SBS‘스타킹’표절논란,‘무한도전’에불똥

입력 2009-07-23 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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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물공차기’(위), ‘브레이크 고장 난 자전거 타기’(아래) 편을 연상케 하는 일본방송 화면.

지난 22일 SBS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 이 일본방송을 표절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리고 후속 조치로 해당 연출자를 교체하고 연출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일본프로그램 표절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타킹’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표절 방송이 브라운관을 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표절 불똥은 MBC의 ‘무한도전’으로 퍼지고 있다.

김태호 PD가 연출을 맡고 있는 ‘무한도전’은 제작진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출연자들의 개성있는 캐릭터로 주말 예능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 역시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한도전 달력 만들기’가 그렇다. 출연자들이 참여해 달력을 만드는 콘셉트의 ‘무한도전 달력 만들기’는 일본 방송 디노아라시에서 제작한 2007년 2월 ‘2007년판 남자의 달력 in 베트남’과 비슷한 포맷이다.

또 역으로 몰래카메라를 당하는 ‘김수로편’과 ‘물공차기’, ‘브레이크 고장 난 자전거 타기’, ‘친해지길 바래’, ‘김장특집’ 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여러가지 아이템이 일본의 방송을 모방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다.

 무한도전 ‘일찍 오길 바래’(위), ‘친해지길 바래’(아래) 편을 연상케 하는 일본방송 화면.



하지만 이런한 시청자들의 의견에 김태호 PD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무한도전 50회 특집’ 영화 ‘300’패러디에서 “또, 영화 표절했다고 기사 나겠다…”라는 자막을 방송에 내보내며 자신의 불만을 토로했을 뿐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방송사 역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이에 누리꾼들은 “‘스타킹’ 뿐만 아니라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표절 단속이 이뤄졌으면 한다.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표절이 미화되거나 감싸져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열악한 방송환경과 언제나 새로운 것에 갈망하는 시청자들의 욕심은 제작자들을 표절의 유혹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이번 SBS 사태로 시청자들의 감시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예능 제작자들은 표절을 통해 만들어진 웃음 뒤에는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씁쓸함이 함께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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