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최대위기…멤버3명법원전속계약정지신청

입력 2009-07-31 23: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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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멤버들이 팀과 별도로 연기와 음악 활동에 나서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최강창민, 유노윤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팀이 깨지는 것인가.’

톱그룹 동방신기가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은 7월3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대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소속사 SM과의 관계뿐 아니라 세 명이 동방신기를 떠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그룹의 존속 여부를 두고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됐다.

동방신기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대형 그룹이어서 이번 사태는 가요 관계자는 물론이고 연예계 전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됐다.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 세 멤버와 소속사 SM 사이의 갈등은 이미 6월부터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다. 당초 6월25일로 예정됐던 SM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의 합동공연인 ‘SM타운 라이브 09’ 포스터 촬영이 동방신기의 불참으로 갑작스레 취소된 것.

또한 다른 일정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가요계에는 물밑으로 이들과 SM 사이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배경에 세 명이 얼마전 의욕적으로 시작한 화장품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은 양의 태반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부모와 함께 시작했는데 SM측이 그룹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대하면서 갈등이 생겼다는 것.

급기야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된 양측의 대립은 그동안의 그룹 활동에 대한 수익배분과 회사측의 처우 등 가장 민감하고 근본적인 문제까지 건드리면서 악화되었다.

양측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나돌던 상황에서 당시 미국에 머물던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급거 귀국해 조율에 나섰다. 이후 동방신기가 태국 공연과 일본에서의 행사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국 세 명이 팀이 깨질 수도 있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들고 나섬으로서 양측의 갈등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이번에 가처분 신청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갈등의 불씨가 된 화장품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각각 최근 드라마 ‘맨 땅에 헤딩’과 ‘파라다이스 목장’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자 변신을 앞두고 있다.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이후 국내에서 발표하는 음반마다 30만 장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톱 그룹으로 인정을 받았다. 더구나 2005년 진출한 일본에서는 해외그룹 오리콘 주간차트 최다 1위 기록을 보유하는 등 아시아 정상급 가수로 발돋움했기에 이번 갈등이 팬들에게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인 뮤지션이었던 동방신기의 행보에도 큰 지장이 초래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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