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건강칼럼17]비염과아토피는뿌리가같다

입력 2009-08-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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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청춘 남녀들의 풋풋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가리켜 흔히 ‘생기발랄(生氣潑剌)하다’고 한다. 자세히 풀어보면, 생기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기이며, 潑은 샘처럼 물이 솟는 모습, 剌은 물고기가 뛰는 소리를 뜻하므로 생기발랄은 싱싱한 기가 샘솟듯 하는 모습을 말한다. 때문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불문하고 생기발랄한 상태의 삶을 바랄 것이다.

이런 생기발랄한 삶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즘 사람들이 너 나 없이 매달리고 있는 ‘돈’이나 ‘출세’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건강한 폐다.

사람이 ‘살아있다’라는 말은 ‘숨을 쉬고 있다’는 뜻이며 숨을 쉰다는 말은 코를 통해서 산소 및 기(氣)가 드나들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코이다. 코는 기가 드나드는 출입문과 같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염이 있어서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흐른다면 생기발랄은 고사하고 그야말로 ‘사기발랄(死氣潑剌)’이기 십상이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필자의 이 말이 충분히 공감이 가리라 생각한다.

현대의학에서는 비염, 아토피, 천식을 서로 다른 하나씩의 질병으로 보는데 반해 필자는 이 셋을 모두 폐 기능의 저하에서 오는 ‘뿌리가 같은 질병’으로 본다. 폐가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산가스를 버리고 산소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러면 혈관속의 적혈구는 폐가 받아들인 산소를 신속히 우리 몸의 여러 장기로 운반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백혈구는 외부에서 호시탐탐 우리 몸을 노리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등과 같은 세균들이 침범해 들어 왔을 때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폐가 건강하면 적혈구와 백혈구의 활동 역시 활발해진다. 그것이 외부로 드러나면 바로 생기발랄한 모습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폐에 열이 쌓여 있어서(積熱現狀), 제 기능을 못하면 적혈구와 백혈구의 활동능력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면역능력과 자가 치유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질 때 인체는 병에 대한 저항력을 잃게 된다. 특히 코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비염의 치료는 종합적으로 해야 하며 단순히 코에만 국한시켜 치료해서는 효과가 적다. 그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체질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비염이 완치되지 않고 재발을 거듭하는 이유가 바로 체질 개선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상백비(뽕나무 뿌리껍질)차, 유근피(참느릅나무 뿌리껍질)차, 신이화(목련꽃 봉우리)차, 삼백초 달인 물, 수박이나 감자 달인 물이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가공식품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찬 과일이나 생야채, 단백질 식품을 너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현미 잡곡밥, 무, 우엉, 당근, 해조류, 어패류, 매실, 버섯 등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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