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이번엔제대로소리쳐야죠”

입력 2009-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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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섹시 컨셉트로 데뷔했던 소리는 새 싱글에선 복고풍으로 친근하게 돌아왔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데뷔음반‘입술이정말’청소년유해판정…앨범발표한달만에음악활동중단아픔딛고싱글‘디스코파티’새출발
“청보위 파문으로 겪은 아픔은 이제 잊었어요.”

최근 디지털 싱글 ‘디스코파티 1982’로 활동중인 가수 소리(본명 김소리)는 이번 싱글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소리는 2월 ‘입술이 정말’로 데뷔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가 청소년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받아 불과 한 달 만에 활동을 접어야 했다. 고생하며 준비한 것이 많았지만 의욕만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컸다. 물론 청보위 판정에 대한 그녀 개인의 억울함도 많았다.

“처음엔 가사가 야하다고 해서 ‘입술’을 의인화한 가사라고 설명했더니, 나중에는 창법이 야하다는 이유로 ‘19금’ 판정을 내렸어요. 다른 곡으로 바꿔 활동을 했지만 결국 중단할 수밖에 없었죠.”

소리는 다시 음반 준비를 했고 10월 정규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여름 분위기에 맞는 ‘보이보이’를 먼저 7월13일 싱글로 공개했다. 이 노래와 함께 선보인 알록달록한 색상의 복고풍 의상과 70∼80년대 롤러스케이트장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코 음악, 토끼춤, 찌르기춤 등 쉬운 춤동작은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갔다.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청소년들에겐 호기심으로 어필한다. 데뷔곡 ‘입술이 정말’의 섹시 컨셉트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입술이 정말’로 활동할 때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저는 기분이 좋아요. 연예인이 대중에게 늘 변화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제 평상시의 모습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많이 달라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해요.”

소리는 올 초 데뷔했을 때 가요관계자들로부터 ‘채연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 같은 섹시가수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걸그룹들이 대거 활동중인 현 상황은 소리와 같은 여성 솔로가수가 오히려 돋보일 수 있다.

“섹시 여가수의 계보를 이을만하다는 말을 영광스럽게 생각했어요. 그런 말이 제게 용기가 되기도 했죠. 선배들을 닮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또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겠습니다.”

소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캔 유 셀러브레이트’를 들리는 대로 가사를 받아 적고 따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그녀는 최근 어린 시절 친구로부터 “어릴 적 꿈을 이뤄낸 네 모습이 보기 좋다. 나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가겠다”는 이야길 듣고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 ‘소리’는 ‘큰소리치며 살라’는 뜻을 담아 지어졌다고 한다. 소리는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싶다고 했다.

10월 발표할 앨범을 통해 신인상을 받고 싶고, 또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연말에는 자신만의 공연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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