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팬들뿔났다“SM콘서트취소라니…우린어떡해?”

입력 2009-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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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와 소속사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사태를 비교적 차분하게 지켜보며 대처하던 80여만 명의 동방신기 팬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팬들은 신문광고와 소속사 상대의 소비자 고발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오빠’들볼수없어뿔나고공연준비수포로돌아가열받고팬들, SM소비자고발추진움직임
80만명으로 추산되는 동방신기 팬클럽 회원들은 그동안 ‘동방신기 해체 절대반대 10만인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으나, 최근 자신들이 사랑하는 그룹을 지키기 위해 좀더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신문광고를 통해 동방신기를 응원하는 한편 소속사 SM을 상대로는 소비자 고발도 추진하는 등 집단 행동의 강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인기 스타 팬들이 신문 광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자신들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최근 한국적인 팬덤으로 자리잡았다. 동방신기 팬 역시 이번 사태에서 그룹을 지키려는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신문광고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미 신문광고의 1차 시안이 확정돼 현재 팬 카페 등에 공개됐으며, 광고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이 한창이다.

팬들은 또한 16일로 예정됐던 ‘SM타운 라이브09’가 동방신기 파문으로 인해 연기된 것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고발센터에 문의, “이번 공연 연기가 따로 연기된 날짜를 표기한 것도 아니며 전체적인 환불을 실시했기에 취소와 다름없다. 공연업자의 일방적인 공연취소이므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환불받고 10%%의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어 이를 근거로 소비자고발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SM측은 7일 “동방신기 멤버 3인이 SM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서를 낸 상태에서 취지에 맞는 양질의 공연을 선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M 측은 티켓의 전액환불 방침을 밝혔지만 팬들의 분노와 불만은 커졌다. 동방신기의 최근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당일 공연장에서 선보일 카드섹션 등 여러 이벤트를 위해 투입된 비용과 시간 등이 허사가 됐다며 항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지방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준비했던 차량 대절 비용, 공연취소에 따른 정신적 피해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방신기 팬들은 해체반대서명운동 외에 SM에 계약서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서울 청담동 SM사옥 앞에서의 촛불시위, SM제품의 불매운동 등의 광범위한 방법으로 항의표시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집단 행동은 자칫 화를 더 키울 수 있고, 열성팬의 일방적인 팬덤으로 인식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해나가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동방신기 3인의 가처분 신청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로 배당됐고, 1차 심문기일은 21일로 정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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