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은열외,묘지주변지문이결정적증거?

입력 2009-08-17 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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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고 최진실 묘지. [스포츠동아 DB]

‘소주병 지문은 혐의 없어...납골 묘의 지문이 결정적 증거?’

고 최진실의 유골함 절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묘지에서 발견된 소주병의 있는 지문의 주인들을 찾아냈다. 고 최진실의 팬들로 알려진 3명의 40대 남녀가 그 주인공.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묘 앞에서 소주를 마셨다고 자진 신고한 점, 이어 곧바로 심문에 응해 나온 결과로 미뤄 ‘범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파손된 납골 묘에서 발견된 지문의 주인을 찾는데 수사 방향을 맞추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 경찰서는 “사건 당일로 여겨지는 15일 새벽 2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40대 남녀 3명이 고 최진실의 묘에서 소주를 마신 사실을 확보했다”며 “이들은 경찰에 자진 신고해 개별 심문에 응했으며 그 결과 범인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사람의 신원에 대해 “식당을 공동 운영 중인 이들”이라고 밝혔다.고 최진실의 팬이기도 한 세 사람은 당시 준비해 간 소주병 2병 가운데 1병은 묘지에 붓고, 1병은 자신들이 나눠 마셨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건 당일 그것도 새벽에 산속 묘지에 올라가 술을 마셨다는 점은 그러나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 이에 대해 경찰은 “이들은 고 최진실의 팬들로 이전에도 서너 차례 묘지에 다녀간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동업자들로서 영업을 끝내고 앞으로 잘해보자 다짐하는 의미로 묘지를 찾게 됐다고 한다”는 진술을 그 근거로 들었다.

술을 마신 시간과 맞물려 절도가 세 사람이 묘지에서 내려간 후 일어났는지, 아니면 앞서 일어난 것인지도 궁금증을 사는 대목. 경찰은 “일단 심문에 응한 세 사람은 파손 흔적을 못 봤다고 진술했으나 술을 마신 시각이 새벽인 점으로 미뤄 종합적으로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결정적 증거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소주병이 제외되고, 이제 남은 것은 부서진 납골 묘 주변에서 채취한 한 지문. 이와 관련,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한편 경찰은 소주병,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지문 외에 ‘제3의 증거물’이 될 말한 것들 또한 확보한 상태임을 시사하며 “수사 진행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경찰은 최진실의 납골묘 위치를 묻는 전화가 사건 발생 전에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로부터 묘역 관리소 측에 수차례 걸려온 것을 확인하고 이에 관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묘원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통화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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