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잠못드는여름밤,읽을만한신간

입력 2009-08-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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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얼음공주(카밀라 레크베리, 1만2000원, 살림)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라 불리는 스웨덴의 천재적인 범죄소설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얼음공주’는 인구 900만인 스웨덴에서만 1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선보였다.

이야기는 별장 화장실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채 죽어 있는 집주인 알렉산드라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이 흥미를 가지지 않으면 절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얼음공주 같은 그녀의 죽음은 작은 마을에 일대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앤 라인스, 1만2000원, 황매)

작가 앤 라이스는 공포 괴기물의 흔한 소재인 피를 갈구하는 야수 혹은 괴물인 뱀파이어에게 인간성을 부여했다.

소설 속 뱀파이어는 사랑과 이별 등 인간과 똑 같은 희로애락을 느낀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라는 존재의 근원을 찾는 뱀파이어의 모습을 통해 공포 소설을 뛰어넘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남녀실종지사(송은일, 1만원, 문이당)

인간 정신의 심연을 추적하는 심리 소설의 영역을 개척해 온 송은일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 ‘남녀실종지사’와 중편 ‘여우비거나 여우볕이거나’를 포함한 8편의 작품으로 이뤄진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실종’이다. 하지만 작가는 실종 자체에는 무게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실종으로 인해 남겨진 자들에 비중을 두고, 사라진 것과 관계를 맺은 자들의 삶에 더 주목한다.

○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소걀 린포체, 1만7000원, 판미동)

소걀 린포체는 티베트에서 태어난 동시대 가장 존경받는 영적 스승 중 한 인물이다. 그는 내일과 내생(來生)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소걀 란포체는 책을 통해 ‘삶’은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이며,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일상생활을 더 충실하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장자에게 길을 묻다(이병주, 1만3000원, 동아일보사)

하루하루가 전쟁인 치열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장자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대를 초월하는 사상가 장자(莊子)의 삶을 소설 형식을 통해 재구성하고 있는 이 책은 세속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았고, 극빈의 삶에서도 이웃을 돌보는 여유를 보여줬던 장자의 인생을 새롭게 조명한다. 당시 사회의 시대상과 숱한 사색가들이 남긴 대화를 통해 생동감 있는 인물로 그려낸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도 돋보인다. ‘지리산’ 등의 장편 소설을 남긴 고 이병주(1921-1992) 선생이 월간지에 연재했던 ‘소설 장자’를 단행본으로 재출간 한 유고 작품집이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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