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체험+교육…놀면서배우는‘호기심천국’

입력 2009-08-20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고, 배우고, 놀 수 있는 당일 여행지는 가족의 유대감을 돈독하게 하는데 제격이다. (위)캐릭터 테마파크 ‘딸기가좋아’의 마카로니 테마파크 내 사막 놀이터, (왼쪽아래)장흥아트파크 내 비밥놀이터의 에어포켓과 퉐(오른쪽아래)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전단지로 만든 마이클 잭슨 조형물. 이길상 기자, 사진제공|장흥아트파크

아이들과함께가면좋은장소…파주헤이리,양주장흥아트파크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같이 하는 체험은 아이와 부모의 친밀감을 높여 주는 데 무엇보다 좋다.

여행은 이런 환경을 만드는 가장 좋은 기회다. 부모들 대부분이 이런 사실은 안다. 그런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만은 않다.

집을 벗어나 어딘 가로 가야한다는 주말여행의 강박 관념은 시간과 돈, 육체적인 피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만나 좌절되기 일쑤다.

하지만 여행을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멀지 않은 거리에 당일 코스로 아이들을 데려가 유대감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장소를 소개한다.

○파주 헤이리 딸기가좋아

경기도 파주 예술가마을 헤이리에 자리한 ‘딸기가좋아’는 딸기스페이스, 빠삐에 친구 테마파크, 마카로니 테마파크 등 8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 캐릭터 테마파크다. 이 곳의 매력은 장난꾸러기 딸기, 똥침 쏘는 똥치미, 운동 잘하는 똘밤 등 캐릭터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점.

이들 캐릭터를 아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처음 본 아이들도 금세 반해 캐릭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놀이 시설에서 신나게 뛰어 논다.

볼풀 놀이터와 딸기 케이크 에어 바운스는 딸기스페이스에서 특히 인기 있다. 대형 사이즈의 볼풀 놀이터에서 공을 던지고, 뒹구는 아이들의 표정에선 즐거움이 역력하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시가 1000만원을 호가하는 캐릭터 에어바운스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은 흥분으로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빠삐에 친구 테마파크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프랑스 학교의 체험 교육을 그대로 옮겨 온 이 공간에서 프랑스 미술 교육을 이해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고, 아이들이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면서 만드는 간단한 미술 작품을 부모가 지도하면서 유대감을 돈독히 할 수 있다.

마카로니 테마파크도 인기 공간이다.

서부식 과학 체험을 콘셉트로 한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목공 놀이를 하고, 인디언 축제를 경험하고, 사막 놀이터에서 놀면서 신기한 듯 눈동자를 빛낸다. 동굴 탐험에서는 다이아몬드가 탄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배운 뒤 깜깜한 동굴에서 직접 다이아몬드 모형을 찾으면서 과학의 신비함을 이해한다. 딸기가좋아 기획실 박귀남 씨는 “아이들이 과학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한다”고 설명했다.

모래를 갖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사막놀이터는 아이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항균 모래를 사용해 부모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딸기가좋아는 주말 이틀 간 평균 1만∼1만2000명이 찾을 정도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처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미 눈치 빠른 부모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다. 031-949-9273

○양주 장흥아트파크

경기도 양주군 장흥에 위치한 장흥아트파크는 부모와 아이의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근사한 당일 여행지다.

미술관과 전시장은 부모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어린이 놀이터와 교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놀이 체험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일단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백남준과 앤디 워홀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 작품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한다.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도 잊지 않았다. 대표적인 건 전단지와 잡지를 찢어서 만든 마이클 잭슨 인형. 실물 보다 머리 크기를 더 강조해 만든 이 조형물은 작가 유영운 씨의 작품으로 지난 1월부터 전시했는데 마이클 잭슨 사망 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관람을 도와주는 도슨트의 설명이 더해지면 아이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가한다. 어떻게 종이를 가지고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지 신기하기만한 아이들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가 만든 블루, 레드, 옐로 스페이스 등 3개 전시관은 근사한 외형과 실내가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부모의 손을 따라 신기한 눈을 번뜩이던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더욱 생기를 되찾는 공간은 어린이 놀이터다. 섬유미술가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이 만든 그물놀이터 ‘비밥’과 에어포켓은 아이들에게 인기 1순위다.

그물 위에서 그물주머니를 타고 돌아다니는 독특한 놀이기구인 에어 포켓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일정한 길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체적으로 길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모르는 아이들끼리도 만나 꺄르르 하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정도다. 보통 놀이터나 놀이방에서 볼 수 없는 시설이라 더욱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게 장흥아트파크 측 설명이다.

주말에 운영하는 도예공방에서 물레체험, 그릇과 컵 만들기 등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거리다. 장흥아트파크 기획마케팅팀 이현배 씨는 “주말 일일 평균 10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데 가족 손님이 70%% 이상이다. 부모와 아이들을 동시에 만족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031-877-0500

파주·양주|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