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수호위’오혜성·백두산…그들이돌아왔다

입력 2009-08-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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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스포츠동아에 연재가 시작된 한국만화계의 거인 이현세 화백의 신작 ‘창천수호위’. 창천수호위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퓨전무협이다. 2000년대 이후 역사물에 천착해 온 거인이 실로 오랜만에 자신의 본류로 돌아온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창천수호위는 이현세 작품의 ‘영원한 주인공’ 까치 오혜성의 복귀 작품으로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이현세 화백은 최근 자신의 작품에 오혜성을 등장시키지 않았으며, ‘마초 성향’의 강렬한 화풍 역시 자제해 왔다.

창천수호위는 2030년 통일한국이라는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오혜성이 소속된 창천수호위 제1팀이 중심이 되어 단막 형식의 에피소드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팀원은 전원 무공의 고수이거나 천재적인 두뇌, 초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창천수호위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조연들을 소개한다.

 # 오혜성   주인공·검황문(劍皇門)의 마지막 혈통



창천수호위의 주인공. 무림관리청 산하 창천수호위 제1팀의 호위무사 (33세 남자).

현장에서 분석과 수사보다는 대원들의 보호와 범인 검거에 치중하는 호위무사이다. 무게를 짐작할 수 없는 음영 짙은 과거의 흔적들이 언제나 그를 에워싸고 있다. 대대로 왕가의 비밀 수호검문으로 내려오던 검황문(劍皇門)의 마지막 혈통. 창천수호위 최고의 인턴이었으나 가문의 소문주로 대를 이어갈 형의 파멸과 비운에 쓰러진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방황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창천수호위에 들어오지만 혜성은 언제나 절벽 끝에 서 있듯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존재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혜성은 자신이 지나 온 칼과 피의 행보를 애써 갈무리하려 하지만 세상은 나아지지 않는다. 혜성은 다시 가문의 검 ‘교천’을 든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거창하고 원대한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스스로가 세상에 던지는 질문일 뿐이다.

# 차린 - 남의 기운을 흡수하는 무공의 소유자



창천수호위 제1팀의 팀장 (38세 여자). 차갑고 무뚝뚝하며 속을 알 수 없는 여인으로 범죄자들 사이에서 ‘냉혈마녀’라 불린다. 그러나 대원들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속정 깊은 여인이기도 하다.

한 번의 결혼경력이 있고, 현재는 싱글인 상태. 아이는 헤어진 귀족가문의 국회위원인 남편이 키우고 있다. 동물적인 예감과 판단, 전 대원의 재능을 흡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채기법(採氣法·남의 기운을 흡수하는 무공)의 소유자이다. 어둠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뛰어난 야광안을 지니고 있다.

약한 시력과 눈의 통증으로 평소에는 특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 힐링(Healing) 능력이 뛰어나다. 의사 출신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 이율 - 백두산을 사랑하는 섹시녀

창천수호위 제1팀 수사요원 (27세 여자). 섹시하고 도도한 여자대원이다. 한 마디로 ‘까칠한 언니’가 그녀의 이미지. 독심술에 뛰어나다.

한 번 들은 소리는 잊지 않고 기억해 내는 놀라운 재능을 지니고 있다. 패션과 유행에 민감하고 음악적 감성이 풍부하다. 어릴 때부터 익힌 첼로연주의 전문가. 카네기홀에서 자신의 첼로 독주회를 여는 것이 꿈이다.

현을 튕겨 치명적인 공격을 펼치는 수휘현(手揮絃)의 달인. 사랑의 감정도 풍부해 범인과의 사랑도 서슴지 않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두산을 사랑하고 있지만 절대 드러내지 않는 순진한 면도 있다. 대대로 총리와 장관을 배출한 정치 명문가의 자손으로, 숨 막히는 가문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 나타샤 - 미모 뒤에 감춘 복수의 칼

본명은 아나스타샤 이브노브나 레니나(19세 여자). 우크라이나 출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백러시아계 혈통이다.

킬러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자살. 여기에는 혜성도 얽혀있다. 어린 나이에 거친 세상을 너무 많이 봐 버린 나타샤는 절망에 빠진다. 여린 나타샤의 외모 뒤에는 복수의 일념으로 점철된 날카롭고 잔인하며, 비뚤어진 성품이 숨어있다. 혜성과의 계속되는 악연으로 묘한 연정의 상대가 된다.

# 손병호 - 창천수호위 설립자

창천수호위 사령관 (60대 남자). 무쇠와 같이 강직한 사나이로 속을 짐작할 수 없다. 창천수호위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창천수호위가 무림관리청의 산하조직이지만 거의 독자적인 집단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손병호의 힘 덕이다. FBI의 전성시절, 존 에드거 후버를 떠올리게 만드는 인물. 한때 무림평의회 회장이었으며, 전설적인 무림인이었던 혜성의 아버지 오학인의 후배였다.

# 우문규 - 차린의 전남편

지적인 이미지의 국회의원(42세 남자). 창천수호위 제1팀 팀장 차린의 전 남편이다.

# 배도협 - 기동타격대 대장

창천수호위 기동타격대 대장. 차린과 오랜 친분이 있다. 창천수호위 대원들을 후방에서 보조하고 지원하는 기동타격대의 대장을 맡고 있다. 털털하고 수더분한 형사반장 스타일.

# 손다림 - 걸어다니는 만물사전 ‘괴짜 아가씨’

창천수호위 제1팀 수사요원 (22세 여자).백치미 가득한 여자대원. 긴 생머리에 안경을 쓴 청초하고 이지적인 아가씨. 하지만 세상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괴짜이기도 하다. 책, 특히 고전들 속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걸어 다니는 만물사전’이다. 빽빽한 고문서 도서관에서 가장 행복해 하는 별종. 심리상태가 불안해지면 의심이 많아지고 소심하며, 끊임없이 주절거리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대원들 중 가장 폭발적인 파워를 지니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는 포탄도 뚫을 수 없는 강력한 보호막을 펼칠 수 있다. 단점은 본인이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있으며, 우발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

그녀의 출신은 그녀 자신도 모른다. 가족사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 최경도 - 변태적 성향의 천재 대원

창천수호위 제1팀 수사요원 (27세·남자). 변태적 성향의 천재 남자대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지만 팀장 차린에게만은 순종한다. 사체의 검시를 담당하고 컴퓨터 해킹에서 현대 물리학까지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 벽을 뚫는 투시력을 지니고 있어 여자 샤워실 앞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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