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호흡!…‘힙합듀오’가뜬다

입력 2009-08-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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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 듀오들이 대중적이면서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 노랫말의 공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부터 다이나믹듀오, 리쌍, 슈프림팀. 스포츠동아DB

소위 ‘잘 나가는’ 그룹을 보면 장르마다 혹은 성별에 따라 멤버수의 성공 법칙이 있다. 남성 댄스그룹의 경우 5인조가 빅스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그룹의 경우에는 4인조가 큰 인기를 얻는 사례가 많다. H.O.T와 동방신기, SS501, 빅뱅 등은 모두 5인조 남성 댄스그룹이고, 핑클, 쥬얼리, 브라운아이드걸스, 투애니원 등은 여성 4인조다.

수년 전부터 변방에 있던 힙합이 가요계 주류 장르로 각광받으면서 힙합그룹에도 이 같은 멤버수의 성공법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힙합에서는 남성 2인조가 대세다.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힙합듀오는 다이나믹듀오(최자·개코)와 리쌍(개리·길)이다. 이들은 대중과 마니아 양측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음반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마이티마우스(상추·쇼리제이)와 언터쳐블도 단숨에 큰 인기를 얻었다. 마이티마우스는 2008년 1월 발표한 데뷔곡 ‘사랑해’로 데뷔 한 달만에 싸이월드 디지털뮤직어워드에서 ‘이달의 노래’와 ‘이달의 신인’을 동시에 수상했고, ‘에너지’ ‘패밀리’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2009년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언터쳐블(슬리피·디액션)이 ‘잇츠 오케이’로 데뷔해 역시 한 달 만에 디지털뮤직어워드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다. 2009년 1월과 6월 잇달아 음반을 발표해 ‘텔 미 와이’ ‘오’ 등으로 인기몰이를 해나갔다.

최근에는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BC카드 CM송으로 사용됐던 ‘비욘 더 월’을 불러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던 슈프림팀(이센스·사이먼디)이 ‘나만 모르게’로 8월 싸이월드 디지털뮤직어워드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과거를 살펴봐도 힙합의 1세대 중 인기를 끈 팀은 듀오였다. 한국 힙합계의 맏형 지누션(지누·션)과 드렁큰타이거가 그 주인공이다. 드렁큰타이거는 현재 타이거JK 홀로 팀을 이끌어가지만 1999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로 데뷔한 당시 DJ샤인과 함께 데뷔한 듀오였다. 1997년 데뷔한 지누션도 ‘가솔린’ ‘말해줘’가 수록된 데뷔 앨범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던 힙합듀오였다.

힙합 듀오는 대부분 대중성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 대중적인 멜로디에 공감 가는 가사, 경쾌한 리듬이 힙합듀오 음악의 특징이다.

다이나믹듀오와 슈프림팀의 소속사 아메바컬쳐 측은 “힙합그룹은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생적인 팀이 많다”며 “특히 힙합듀오는 대개 음악을 매개로 맺어진 친구로 장시간 언더활동을 통해 다져진 호흡이 환상적이다”고 분석했다.

한동안 힙합신에서는 남성 2인조의 인기가 독보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써니사이드라는 힙합 2인조가 데뷔해 ‘레드러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2005년 데뷔해 ‘반갑습니다’ ‘마이동풍’ 등으로 인기를 얻은 배치기(무웅·탁)도 곧 새 음반을 내고 컴백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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