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의힘!…주말예능“독립만세”

입력 2009-08-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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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에서 독립 편성된 ‘세상을 바꾸는 퀴즈’. 토요일 예능 강자로 부상하며 29일에는 지상파 3사가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MBC

MBC‘일밤’코너서단독편성뒤‘세바퀴’‘우결’시청률수직상승
TV 프로그램의 방송시간 편성도 전술이다. 지략을 겸비한 편성만이 시청률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과감한 편성 전략이 성공해 시청률이 수직 상승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들은 당초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코너였다가 단독 편성된 뒤, 경쟁작을 단숨에 제압했다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세바퀴’, ‘우결’ 효자 예능으로 우뚝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와 ‘우리 결혼했어요’는 독립 편성의 최대 수혜자다. 둘 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로 시작했지만 차례로 단독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면서 같은 시간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방송 1년을 넘기면서 최근 시청률이 3-4%%대로 곤두박질쳤다. 부진한 시청률 때분에 한 때 폐지설까지 나돌았을 정도. 하지만 15일부터 1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으로 독립해 토요일 오후 5시15분으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시청률이 10%%대로 상승했다. 29일에는 전국시청률 10.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해 같은 시간 경쟁 프로그램들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편성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4월 봄 개편을 통해 일찌감치 독립 편성한 ‘세상을 바꾸는 퀴즈’도 비슷한 경우다. 아줌마 연예인들의 대담하면서 구수한 입담이 온 가족이 보는 오후보다는 심야 방송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아 밤 10시대로 시간을 옮긴 뒤 토요일 ‘예능 강자’로 부상했다.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29일 시청률은 16.9%%를 보여, 이날 지상파 3사가 방송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종합 시청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천하무적 야구단’도 독립편성

독립 편성에 따른 시청률 효과가 두드러지자 이를 뒤따르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코너 ‘천하무적 야구단’이다. 제작진은 9월12일부터 ‘천하무적 야구단’을 85분으로 확대 편성할 예정이다. 이 코너와 함께 방송하던 ‘삼촌이 생겼어요’는 편성 변경에 맞춰 폐지된다.

KBS 2TV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독립 편성을 통해 같은 시간 방송하는 MBC ‘무한도전’, SBS ‘스타킹’과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토요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하는 이들 세 프로그램은 ‘1강 2약’ 구도를 형성하는 중. ‘무한도전’이 16%%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스타킹’과 ‘천하무적 토요일’이 10-11%%대를 오간다. 때문에 ‘천하무적 야구단’의 확대·독립 편성이 성공할 경우 ‘스타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무한도전’과도 겨뤄볼만 하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물론 독립 편성바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한 코너로 자리를 지키는 인기 프로그램도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가 대표적인 경우. 두 코너는 당분간 독립편성 없이 프로그램 전체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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