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클럽’두감독신작크랭크인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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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이준익 감독. 스포츠동아DB

강우석,스릴러‘이끼’연출시작,이준익‘구르믈…’로활극도전
영화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 한참 전 이미 ‘1000만 클럽’을 일군 두 흥행 감독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주인공은 2003년 ‘실미도’로 한국영화 사상 첫 1000만 관객 동원의 성과를 얻은 강우석 감독과 2005년 ‘왕의 남자’를 세 번째 ‘1000만 영화’ 목록에 올린 이준익 감독이다. 두 스타 감독이 8월31일 동시에 신작 크랭크인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강우석 감독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끼’(제작 시네마서비스)를, 이준익 감독은 역시 같은 제목의 만화를 원작 삼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제작 타이거픽쳐스, 영화사 아침)으로 신작 연출을 시작했다. 특히 강우석 감독은 정재영·박해일·류해진 등을, 이준익 감독은 차승원, 황정민 등을 남성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강렬한 개성의 경쟁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끼’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을 찾은 청년(박해일)이 마을 이장(정재영) 등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그리는 스릴러물. 폐쇄적인 농촌 마을에서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사람들과 이 곳에 스며든 낯선 청년의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와 그 뒤에 얽힌 비밀을 그린다. 홍일점으로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유선이 관능적이면서 미스터리한 이미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액션 활극으로 조선 선조 29년, 이몽학의 난을 모티프로 삼았다. 왕족 서얼 출신의 이몽학(차승원)과 그와 대립하는 맹인 검객(황정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몽학을 쫓는 서자(백성현) 등의 이야기가 호쾌한 액션 속에 펼쳐진다. 한지혜가 이몽학의 오랜 연인인 기생 역을 맡아 도발적인 매력을 뿜어낼 기세다.

두 감독의 이 같은 신작 연출은 그 자신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이미 전작들로 흥행력을 인정받은 데다 두 사람 모두 한국영화의 상징으로 남은 충무로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온 ‘토종’이라는 점은 아직 완전히 뚜렷한 활기를 되찾지는 못하는 한국영화계의 기대감을 더욱 두텁게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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