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박재범,한국비하사과…논란은계속확산

입력 2009-09-06 10: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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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

인기그룹 2PM의 박재범이 5일 본보가 처음 보도한 자신의 한국 비하 글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작성한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사과 했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도 이날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재범은 팬카페에 미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마이스페이스에 올렸던 글들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살다보니 말도 안통하는 등 모든 한국문화에 대해서 잘 몰랐으며 이해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여러 상황들로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적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하적 표현에 대해선 “개인적인 상황이 싫어서 감정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며 “너무 어려서 정말 잘못 표현했다. 철도 없었고 어리고 너무 힘들어서 모든 잘못을 주위상황으로 돌리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또 2PM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은 당시 자신이 적었던 글이 창피하고 생각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의 모든 상황에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실수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JYP는 본보의 첫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사과문을 통해 “5일 오전부터 2PM 모든 멤버, 재범 군과 길게 대화를 나눴다”며 “당시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마음을 가졌다기 보다 자기 자신의 상황, 주변 처지에 대한 원망을 치기 어린 방식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이어 “재범 군 본인이 과거 어린 시절 표출한 잘못된 모습을 완전히 반성하고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팬들을 향해 “너그러이 한 번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박재범의 글은 미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영어로 써서 올린 것이다. 그가 연습생 시절인 2005~2007년 작성된 이 글에는 “한국은 역겹다(Korea is gay: 'gay'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속어로 원래 뜻인 동성애자가 아닌 비하의 표현으로도 쓰인다)” “나는 한국인이 싫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이 적혀 있었다.

또 “한국인은 정상이 아니다. 내가 하는 저질 랩을 잘한다고 한다. 정말 멍청하다”는 내용의 글도 있다. 비가 JYP와 계약을 종료하고 소속사를 이전한 것에 대해 자조 섞인 불만을 터뜨리며 노골적인 성적인 표현이 들어간 욕설을 올린 것도 나와 있다.

5일 새벽 인터넷에 이 게시물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돈 벌러 한국에 온 미국인” “당장 너의 나라(미국)로 돌아가라” 등 분노를 나타냈다. “제2의 스티븐 유(유승준)”라며 재미교포 출신 연예인들의 정체성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본인과 소속사가 발빠르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번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JYP 측의 공식사과문과 해명이 나온 뒤에도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 등엔 “사과가 아닌 변명 같다” “인기 얻고 돈을 벌어들일 때만 한국인이고 힘든 시기엔 한국 알기를 우습게 아는 미국인이냐”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5일 오전 본보가 취재를 위해 박재범의 마이스페이스에 접속했을 당시 첫 화면에는 “비즈니스 때문에 한국에 머물고 있다” 등의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사과의 내용과 달리 “아직도 한국을 무시하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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