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사투리?홍지민데려와!했다네요

입력 2009-09-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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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출신으로 맛깔스런 사투리 연기와 구김살 없는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선 홍지민. 동안의 남편을 둔 행복한 아내이기도 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쉐∼프님”으로배꼽잡는‘스타일’홍지민   
“기껏 힘들게 사투리를 고쳤는데, 드라마에서 사투리로 떴네요.”

호탕한 웃음소리, 정감 있는 사투리, 애교 있는 몸짓. 그녀를 보면 왠지 유쾌해진다.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 얼마전 종영한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서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기자 홍지민.

2008년 드라마 ‘온에어’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쓰는 제작사 대표로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스타일’에서는 구성진 사투리와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로 또다시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녀가 맡은 역은 김혜수의 경쟁 패션잡지의 편집장 오유나. 김혜수와 맞서지만 사사건건 낭패를 보는 인물이다. 그녀가 드라마에서 류시원을 “쉐∼∼프님”이라고 특유의 억양으로 부르는 장면에서는 꼭 웃음이 튀어나온다. “‘온에어’ 때 캐릭터가 계속 이어질까봐 이번에는 표준말을 쓰는 역을 맡으려고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아예 대본에 경상도 사투리로 대사를 넣은 뒤 ‘홍지민 데려와라’고 특별 주문까지 하셨더라구요.”

홍지민은 경상남도 마산 출신으로 태어나서 20여년간 사투리를 썼다. 그러나 연기자의 꿈을 안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연기자는 사투리를 쓰면 안된다”고 배웠다 그래서 6개월 정도 말을 안하며 사투리를 고쳤다. “대학시절 친구들은 제가 말을 안 해서 얌전한 줄 알았어요. 그렇게 사투리를 고치려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사투리로 인기를 얻으니 신기하네요.” ‘엣지’있는 김혜수와 맞붙는 장면에서도 그녀의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스타일이 전혀 달라 재미를 주고 있다.

“감독님이 김혜수 언니보다 1.5배 더 오버해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일부러 더 오버하고, 화장도 언밸런스하게 해요. 코믹하게 보이기 위해서 입 옆에 점도 찍고, 핑크빛 머리색에 같은 계열의 옷을 골라 입죠. 촬영 전 제 모습을 모니터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작 현장에만 오면 감독님이 ‘더! 더!’를 주문하시네요.”

집에서 함께 지켜보는 남편은 이런 아내의 오버 연기에 ‘꼭 저렇게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남편은)제가 여배우답게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나봐요. 그러면서 잘한다, 재미있다고 칭찬은 해주는데요. 오버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하하.”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홍지민의 남편 자랑이 늘어졌다. 결혼 4년차인 홍지민은 동안의 남편 때문에 주위에서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 줄 알고 있다고 한다. “제가 봐도 심하게 동안이에요. 나이는 저보다 1살이 많은데, 외모만 보면 7살이나 어려 보여요. 평범한 일반인인데 사실 끼도 저보다 더 많은 사람이에요. 성대모사도 잘하고, 그 끼를 저 혼자 집에서 보는 게 아깝네요.”

홍지민은 최근 2년간 너무 바쁜 스케줄로 남편에게 소홀했다며 ‘스타일’을 끝낸 뒤, 남편과 오붓하게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일도 중요하지만 제겐 신랑이 더 중요하잖아요. 쉬는 시간동안 ‘복덩이’ 남편에게 잘해야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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