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글쓰기,외톨이시절내삶…타인과통하는비상구였다”

입력 2009-09-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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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당신의조각들’낸타블로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사진)는 지난 해 11월 단편소설집 ‘당신의 조각들’을 발표했다. 이 책은 15일 현재까지 약 25만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책을 낸 많은 연예인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용서를 쓰거나, 이른바 ‘글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대필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타블로는 직접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타블로는 어려서부터 “상상하는 걸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어서” 또 “외톨이어서 말로 하면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글을 쓰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당신의 조각들’은 타블로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 재학시절, 18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20대 초반에 썼던 글들을 다듬은 작품이다. 창작문예를 전공했던 그는 “글 쓰는 게 생활”이었으며, “주로 주변 환경의 풍경들을 현실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고, “사소한 순간들 속에 아름다움, 그걸 발견하는 재미로” 글을 썼다.

창작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완성 후에는 보람과 희열을 느끼게 된다. 타블로는 현재 중편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다가와 ‘책 잘 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런 말들을 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이 다른 누군가의 생각들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죠. ‘아, 이렇게 타인과 공감을 이룰 수 있다면, 이왕 하는 거 그 공감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줘야겠다, 행복을 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타블로는 ‘당신의 조각들’을 영문으로 먼저 썼고, 후에 한글 번역판도 출간했다. 타블로는 “전문 번역가를 고용했더라면 한글 번역판은 더 글이 매끄럽지 않았을까” 후회가 들기도 한다고 했다. 타블로는 문학적 재능을 갖고 있지만 책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글을 쓰라고 권했다.

“재능은 남이 평가 해주는 거니까, 스스로 있나 없나 생각 할 필요 없습니다. 그건 시간 낭비입니다. 즐거워서 시작하고 즐겁기 위해 쓰세요. 당신의 만족이 일단 중요합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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