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김소연…KBS2‘아이리스’북한공작원파격변신

입력 2009-09-1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김소연이 여전사로 변신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대작 드라마인 KBS 2TV ‘아이리스’에서 북한공작원을 연기하게 된 것. 방영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그녀는 확 달라진 다부진 몸매를 선보였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치고받고’액션스쿨강행군“이젠액션배우된것같아요”
긴 머리와 가녀린 몸매, 뽀얀 피부로 여성미가 물씬 풍겼던 김소연은 없었다.

30cm 이상 싹둑 자른 짧은 머리,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몸무게도 3kg 정도 늘리고, 피부도 까맣게 태워 남성미(?)가 넘쳤다.

그녀는 10월14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북한 공작원 김선화를 다시 태어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꿨다. “무거운 총을 들고, 뛰고 하는 역이라 가장 먼저 체력부터 키웠어요. 헬스클럽에 등록해 근육을 만들었죠. 단백질 음식만 먹으면서 죽어라 운동만 했더니 어깨도 넓어지고 다리도 굵어지고, 얼핏 보면 남자 같아요. 예전에 입던 옷이 작아서 못 입을 정도가 됐지만, 건강해져서 좋아요.”

김소연은 어깨근육을 만져보라며 “늦깎이 액션배우’가 된 기분”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짧은 머리를 만지며 “그래도 가장 변화를 많이 준 것은 머리에요. 데뷔 후, 아니 태어나서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 해봐요”라고 머쓱해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이 강한 여전사 캐릭터라고 해서 꼭 머리까지 짧게 자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김소연은 시놉시스를 보면서 머리부터 잘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액션 장면도 남자 출연진에 뒤지지 않는다. 3m 이상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맨주먹으로 남자와 치고받는다. 보통 날렵하지 않으면 안된다. “2월부터 액션스쿨에서 기초를 배웠어요. 앞구르기, 뒤구르기를 시작해서 주먹 쥐는 법, 남자처럼 달리는 법, 크게 다치지 않게 넘어지는 법 등 아주 디테일하게 익혔죠. 액션스쿨을 다니는 처음 몇 달 동안 마치고 집에 가서 뻗으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어요. 촬영도중 잘못 뛰어내려 12 바늘을 꿰맬 정도로 다쳤는데, 기초가 없었으면 더 크게 다쳤을 거예요.”

김소연은 북한 공작원이라는 지역 특성상 북한 말투도 조금 익혔다. 그녀는 “드라마에서 제 상사로 출연하는 김승우 선배와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외국어 5개 이상 하는 엘리트 교육을 받은 공작원이라 표준어를 쓰고, 북한사람들과 말하는 장면에서만 어색하지 않도록 억양만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극 초반에는 김승우와, 중반에는 이병헌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다. 유머가 넘치는 남자가 그녀의 이상형.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이자 활력소다.

“김승우 오빠는 정말 재미있어요. 밤샘 촬영이 이어져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신경이 곤두 서 있는데 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꾸고, 모두에게 웃음을 줘요. NG가 많이 나도 한마디로 무마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병헌 오빠도 카리스마를 한껏 보여주다 가끔 한 마디 툭 던지는데, 그 말에다들 쓰러져요. 최근에는 자기 집으로 출연진과 스태프를 초대해서 회식을 갖기도 했어요.”

인터뷰 내내 자신 있는 말투로 조목조목 설명한 그녀지. 연기 경력 10년을 훌쩍 넘긴 배우답다. 이런 평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어떨까.

“데뷔 15년 차이지만 아직도 인터뷰를 할 땐 가슴이 두근거려요. 예상외의 질문을 받을 때는 말이 조금 꼬이기도 하고 말하는 속도도 빨라져서 걱정이에요. 호호. 그래도 강한 정신력으로 지금까지 잘 온 것 같아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