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이홍기‘연기하는가수’…뭐,문제있습니까?

입력 2009-09-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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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도전하는 가수 이홍기는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꼬리표와 잘못된 인식을 바꿔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yohan@donga.com

‘외도’하는또하나의가수?연기는또다른나의꿈!
“왜 가수만 연기를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거죠?”

스무 살 청년의 당돌한 물음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연기활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 그룹 FT아일랜드의 보컬 이홍기. 그는 10월7일 SBS 새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홍미란·연출 홍성창)에서 영국 귀족의 아들 제르미 역으로 안방극장에 인사를 한다.

사실 이홍기는 ‘아이들(idol) 그룹 출신 신인 연기자’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5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하는 연기자 출신 가수이다. 2002년 KBS 2TV 어린이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를 통해 처음 데뷔했고, 이후 2004년 EBS 드라마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 있어’, 2005년 ‘깡순이’ 등에 출연한 후 2007년부터 FT아일랜드로 활동해왔다.

“SS501의 김현중을 비롯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빅뱅의 탑 등 아이들 그룹 출신 가수들이 연기와 병행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분들은 그냥 ‘아이들이 연기 하는구나’ ‘왜 다른 길로 눈을 돌리냐’ 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자들이 가수를 하면 긍정적이면서, 왜 가수가 연기를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홍기는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꼬리표와 잘못된 인식을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팬들은 제가 연기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편견을 가지고 저를 보실 것 같아요.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안정된 연기로 고정관념을 깨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 가수 겸 연기자 임창정을 롤모델로 삼았다.

“임창정 선배에게 그런 꼬리표가 붙지도 않고,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잖아요. 가수로 활동할 때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정받고, 연기에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또 한 번 박수를 보내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느 분야에 있어도 어울리는 사람.”

10대 아이들 밴드 그룹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이홍기가 속한 FT아일랜드가 밴드 그룹인 부분에서 비슷한 점도 많다.

“감독님도 저에게 ‘이홍기, 네 모습만 보여달라’고 주문하셨죠. 그래서 제 모습 70%%가 제르미에게 담겨있어요. 그리고 실제로는 보컬이지만 극중 드러머라는 점만 달라요. 드럼은 같은 멤버인 (최)민환이에게 기본부터 배웠어요.”

이홍기는 비슷한 점이 많아 연기에 대한 부담도 덜어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도 연기를 다시 한다니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동안 아역으로만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저도 연기변신을 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한 번에 확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로 차근차근 바뀌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홍기의 주변에는 그를 냉정하게 평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팬들을 비롯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머니가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이홍기를 평가한다.

“어머니는 제가 아역 연기자로 활동할 때 매니저 역까지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정리를 잘 해주세요. 제가 나온 방송을 모두 녹화해서 모니터를 한 후 ‘이것은 네가 고쳐야겠다’라던가,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깐 받아들여라’라는 등 일일이 지적하고 응원해주세요. 이번에도 냉정하게 평가해주실 것 같아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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