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숲거닐다왕의넋에말을걸다

입력 2009-09-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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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이 우거진 서삼릉은 교통체증을 피해 아이들과 함께 당일 나들이 코스로 좋다. 산책하기 좋고, 능 중간에 벤치와 휴식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소풍을 오는 여행객들이 많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홍릉과 유릉(경기 남양주·사진 왼쪽)은 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고종과 순종이 모셔진 곳이다. 두 능을 합쳐 흔히 홍유릉이라고 부른다. 동구릉(경기 구리·사진 오른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에서 가장 많은 9기가 몰려 있다.

사색과역사속으로…왕릉나들이
지난 6월 조선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동구릉을 비롯한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왕릉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여행지다.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을 받아 가볼 만한 왕릉을 모아봤다.

○서오릉&서삼릉 : 솔숲 울창 가족소풍 적격

교통 체증을 피해 아이들과 호젓이 하루를 쉬고 싶다면 경기도 고양시의 서삼릉과 서오릉이 당일 나들이 코스로 좋다. 서오릉은 동구릉 다음으로 큰 조선 왕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평지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산책하기 좋고, 능 중간에 벤치와 휴식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소풍을 오는 여행객들이 많다. 서오릉과 인접한 서삼릉은 가는 길이 한적하고 호젓하다. 희릉, 효릉, 예릉의 삼릉이 있다고 해서 서삼릉이라 불린다. 서삼릉 주변 농협대학과 원당종마목장은 서삼릉보다 더 유명한 인기 여행지다.

문의 서오릉 관리사무소(02-359-0090), 서삼릉 관리사무소(031-962-6009)

○동구릉 : 조선왕조 500년의 왕릉전시장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40기 중에서 가장 많은 9기가 몰려 있는 경기도 구리시의 동구릉은 중국사신이 ‘하늘이 만든 땅덩어리’라고 칭송할 정도로 명당 중 명당이다. 조선왕조 500년 능제의 시원이자 기준이 되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은 조각이 섬세하고 위엄이 넘친다.

영조 능인 원릉은 왕의 치세답게 규모가 크며, 선조 능인 목릉은 전쟁을 겪어서인지 투박한 석조물을 보여준다. ‘조선왕조 500년의 왕릉전시장’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배경이 되었던 고구려 대장간마을과 아차산유적지에서는 고구려의 웅혼함을 배울 수 있고,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는 화려한 코스모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의 동구릉 관리사무소(031-563-2909)

○홍릉&유릉 : 조선 마지막 황제와의 알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의 홍릉과 유릉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이 모셔진 능이다. 홍릉에는 명성황후 민 씨와 고종이 합장돼 있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 씨, 순정효황후 윤 씨의 합장릉이다. 두 능을 합쳐 흔히 홍유릉이라고 부른다.

홍릉과 유릉은 조선의 국명을 대한제국으로 바꾸면서 왕이 아닌 황제라는 칭호로 불린 고종과 순종의 능으로, 역대 왕릉과는 달리 중국 황제의 능제를 따라 조성된 독특한 능이다.

문의 문화재청 홍유릉 관리소(031-591-7043)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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