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야의 바이크 투어<3>]무안 갯벌에서 무안 갯벌을 찾다 무안당하다?

입력 2009-09-25 13: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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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미개통도로구간

2009년 6월 21일 일요일 투어 셋째날
이동경로:무안갯벌~목포 여객터미널
평균
기온:22.1c
날씨:비
주행거리:30km
주유비:17500원
숙박비:84000원
식사:23000원
경비:3950원
총경비:128450원

어제 냉장고 모터소리에 잠을 뒤척거리다가 결국은 코드 뽑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잠을 청하는데 옆방 냉장고 모터소리가 들린다. 이거 뭐…..합판으로 지었나…. 벽하나 두고 옆방냉장고 소리 땜에 뿔이 나고 있었다. 어쩔수 없다. 그럴려면 집에나 있지. 뭐 하러 나와서 냉장고 소리에 불평이나 하고 있는지…. 가끔씩 뽀족한 성질이 고개를 쳐들 때면 사정없이 내리쳐야 한다. 니가 선택한 일
이야!! 어딜 감히 투정따위야!! 스스로에게 무섭게 다그친다.

어제 베개높이 문제로 고생한 후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욕실의 목욕 타올을 잘 말아서 내 목 높이에 맞췄다. 오~~좋은데 하하!!

냉장고 모터소리만 해결하면 되겠군. 이만하면 내 성격도 한 까탈스럽다고 하겠다 ㅋㅋ. 옆방 냉장고 소리는 포기하고 두웅하는 울림소리를 아침까지 벗삼아야 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제발… 제발…. 비가 안 오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눈을 감았었다. 어제 쫄면을 먹고 잤더니 내가 면발이 되어 있었다. 퉁퉁 부은 눈을 비벼 뜨며 창문을 열었다.

오~라 ^^. 그쳤다. 심마니가 산에서 삼을 봤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지? 자아~그럼 뭘 해야 하드라…정신을 차려야 한다. 주섬주섬 적어온 노트를 펴서 계획한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했다. 목포로 출발해서 신안장도 습지로 가야 하는군.

하지만 어제 쏟아진 비로 무안갯벌도 못 본 상태다. 휴~~벌써부터 하루가 밀리기 시작한다. 역시 계획은 계획이구먼!! 일단 메모해둔 몽탄면 안성식당을 찾기로 하자. 내가있는 곳은 무안면이고.. 식당은…..음 20km정도 가야 하는군. 얼른 떠날 채비를 하고 즐거운 식사를 하자고~
이번 투어의 원동력은 열정이고 뭐고 밥힘인가 보다 ㅋㅋ. 얼른 고고 하자고~.

그러는 순간 악!! 어제 뽑아놓은 냉장고에서 물이 나와 사진 가방이 젖어버렸다. 육두문자가 입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내 옷보다도 사진 장비를 많이 가져왔는데 망가지면 앞으로 산행에서 찍어야 할 것들이 모두 망쳐버리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사고만 몰고 다니는지….

가방을 열고 확인결과 음…. 모두 무사하군. 휴~. 내 몸보다 니들이 더 소중하단다^^. 숙소에서 나와 몽탄면으로 향했다. 비가 휩쓸고간 거리는 침대 시트를 새로 갈고 막 누운 침대의 느낌처럼 상쾌하다. 운전하기 좋은 날씨다…. 물론 사진 찍기에는 젬병인 흐린 날씨지만.

안성식당

아~정말 작은 동네다. 이층 건물은 거의 없다. 면사무소 앞이라고 했는데…. 지나친듯 싶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조금 걱정이 됐다. 쉬는 건 아닌지…. 어? 저기 아저씨가 보인다. 아저씨~~여기 안성식당이 어디 있어요? 간단히 되돌아온 답. 모릅니다.

헉!! 다시 돌아가자. 어딨니 어딨니? 찾았다!! 앙~모야~간판이 어쩜 이렇게 아담하다냐…. 지나칠만하다. 백반 정식 주문하고 …. 3인분부터 백반 주문 받는데 2인분만 시키라신다. 음식을 기다리다 메뉴판을 보니 넷째 일요일은 쉰단다.

오늘은 셋째 일요일. 하하하!!안도의 한숨과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는 지금 마냥 좋은가 보다.
일단 반찬들 많이 나오기 시작하고~^^ 아직까지 좋다. 음…맛도 이만하면 좋고 옛날식 돼지고기 볶음요리며 게장이며 상다리 부러진다. 배를 채우고 밖에서 강아지 울음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본다. 손님 강아지인 거 같았는데 여간 징징대는 게 아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스퇄….징징대는 사람 거기다 투정부리는 사람은 완전…윽. 불쌍하지만 담 스케줄 땜에 강쥐와 인사만 하고 무안갯벌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현경역이 있어서 잠깐 사진만 찍고 가려 하는데 택시휴게소에 아저씨들이 모여서 화투를 치고 계셨다. 나는 신경 안 쓰고 건물 지붕이며 온갖 것에 정신이 팔려 셔터를 누르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뭐냐시며 화를 내신다. 혹시 내가 그들만의 은밀한 장면을 훔치는 줄 아시나 보다. 나는 기죽지 않고 거기 찍는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 소리친다. 그래도 오해 사는 행동은 하지 말라시며 분을 삭히지 못하고 짜증을 내신다.

그래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말자…..맞는 말이다…. 나는 바로 알겠다 하며 바이크에 시동을 켜려는 순간 순찰차가 샤이렌소리를 크게 내고 들어선다. 어디서 연락을 받고 온듯한데 내가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다. 꼭 내가 신고한 거처럼^^.

아까 썽을 내시던 아저씨가 머리를 긁으시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시면서 바지를 뚝뚝 떨며
나오신다. 그리곤 저 멀리 있는 나를 한번 보시곤 헛기침을 하신다. 에구구 얼른 이 자리를 떠야겠다.

양파밭


무안갯벌…..
해재면과 현경면 일대라고 하는데 이 방대한 곳을 어케찾나…. 일단 액셀을 밟고 비가 안 오기만을 바라면서 달렸다. 달리는 도중 양파가 한창 수확 중이었다. 양파밭은 처음이다. 빨간 망에 가득 담긴 양파가 제값 받을 준비를 위해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잃고 있을 무렵….

도리포

어라? 미개통 도로구간 시점 2km 라고 씌여진 표지판이 보인다, 77구도의 끝인듯한데.. 가보자. 도리포라는 돌표지판이 크게 서있다. 정말 도로의 끝이다. 일본 바이크 여행준비 하면서 훗카이도에도 이런 길이 있었는데 여기서 그 길을 보게 되네^^ . 아무래도 지나쳤나보다. 다시 돌려 주유소에 들려 무안갯벌이 어디냐고 하니 나를 제정신 아닌 사람으로 본다. 여기가 무안인데 갯벌이 따로 어디 있겠냐고 해안을 끼고 죄다 바다인데 그게 갯벌이지…. 맞다. 나는 람사르지정 무안갯벌을 찾고 있었지만 여기 보이는 갯벌이 죄다 무안갯벌이다. 그렀담…여행안내소를 찾아야 했다.

무안갯벌

달리다 보니 갯벌체험 안내소가 보인다. 물어봐야겠군! 먼저 가볍게 인사를 건네며 아주머니가 다가온다 아이를 업고 있는데 아무래도 정식직원은 아닌 듯.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람사르란 말은 처음 들어보신단다. 에구ㅜ.ㅜ 암튼 여기도 갯벌 체험하는 곳이고 하니 둘러보란다. 바이크를 대충 세우고 건물안쪽 갯벌 쪽으로 갔다.

무안갯벌


야~~요기도 좋은데^^. 얼른 망원과 광각렌즈를 챙겨서 내려왔다. 우후~조금만 게들이 엄청 많았다. 내생에 첫 갯벌이다. 하얀 두루미도 보이고~ 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연신 셔터를 누르며 생생한 사진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무안갯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찍는데 비가 한 방울 내 어깨에 떨어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에구구 얼른 바이크로 돌아가야 한다. 목포로 가야 하는데 비에 만신창이가 되기 전에 얼른 몸을 실어야 했다. 앞으로 많은 갯벌을 만날 텐데 욕심을 버리자. 다시 속도를 내서 목포로 달렸다. 저기 목포시내가 보인다.

이틀 만에 보는 시내인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ㅋ. 일단 여객터미널 근처로가서 묶을 숙소를 찾아야 했다. 바이크를 한적한 곳에 세우려고 어느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이것저것 캐물으신다. 어디서 왔냐. 어디 가냐. 뭐 하는 사람이냐. 어디 묶을 거냐. 하하하…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못 알아보니까 너무 신났다. 그러시더니 직접 전화하시면서 내가 묶을 숙소까지 알아봐주신다. 값까지 흥정 하시는 게 너무나도 친절하시다.

무안갯벌


그리곤 내가 여쭤본다. 유달아구찜집이 어디예요? 그 아주머니 이러신다 어떻게 그 집을 아냐고…. 인터넷에서 찾았어요 라고 소심하게 대답한다.ㅋㅋ 그러면서 나는 이것저것 물어봐 주신거
에 대답을 피하고 뭐 하는 사람이냐고 해서 취재하러 왔다고 했다…ㅋㅋ. 나 완전 뻔뻔하지? 거짓말도 잘하공^^. 그리곤 아주머니가 추천해준 숙소로 이동했다.

※ 무안갯벌이란….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에 있는 갯벌로서 2001년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첫번째 습지보호구역이며, 2008년 1월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에 있는 갯벌로서 면적은 35.6㎢이다. 갯벌이 포함되어 있는 함평만은 입구가 좁고 안쪽이 넓은 전형적 내만(內灣)으로서 길이 17㎞에 면적은 344㎢에 이른다. 복잡한 해안선과 조류의 영향으로 갯벌의 유형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며, 방조제 같은 인공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자연의 원시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도 하다.

어패류의 산란처이자 서식처 역할을 하여 칠면초와 나문재 등 염생식물 24종, 알락꼬리마도요 등 조류 28종과 연체동물 50종, 그밖에 어류•패류•갑각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마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지질학적 보전가치가 클 뿐 아니라, 지역 어민들이 철 따라 낙지와 소라를 비롯하여 바지락•숭어•보리새우 등을 잡아 소득을 올리는 삶의 터전으로서도 중요하다.

특히 이곳 갯벌에서 자란 무안 낙지는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도시인들에게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2003년부터 갯벌방문
객센터와 해양오염방지시설,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었다.

무안갯벌


갯벌의 소멸과 생성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서 2001년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첫번째 습지
보호구역이 되었다. 2008년 1월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 등록되었는데, 국내 연안습지로는 순천만 보성벌교갯벌에 이어 2번째이고 전체 습지로는 8번째이다. 국제습지조약(람사르협약) 가맹국들은 국제적으로 중요하거나 독특하고 희귀한 유형의 습지를 보호지로 지정하여야 하는데, 이를 람사르습지라고 부른다.

[스포츠동아/ 가수 마야의 바이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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