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여왕’머라이어캐리,또립싱크고집…왜?

입력 2009-10-14 13: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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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머라이어캐리‘유희열…’서입만뻥끗일부선“미흡한음향시설불만족”추측
‘팝의 디바가 왜 립싱크를..’

12일 내한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라이브 전문 음악프로그램에서 립싱크로 노래를 불러 뒷말이 무성하다.

머라이어 캐리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날 12집 신곡 ‘아이 원트 투 노우 왓 러브 이즈’와 ‘헤이트 유’를 라이브가 아닌 립싱크로 불렀다. 캐리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외국인 연주자들과 코러스 역시 실제 연주와 노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과 머라이어 캐리의 방한 일정을 진행한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측은 립싱크의 배경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머라이어 캐리가 원하는 수준의 음향 시설을 ‘유희열의 스케치북’측에서 제공하기가 어려워 제작여건상 립싱크를 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라이브 무대를 지향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뛰어난 가창력으로 명성을 얻은 머라이어 캐리가 어렵게 출연해 립싱크를 했다는 사실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낳고 있다.

적지않은 누리꾼들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립싱크는 너무 한 것 아니냐” “한국 가수는 모두 라이브를 하는데, 외국가수는 그래도 되는 것이냐” 등의 실망감을 나타냈다. 일부는 “머라이어 캐리의 녹화분을 삭제하라”는 강경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이번 립싱크를 ‘문화적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팝 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특히 미국 가수들은 공연이나 쇼케이스처럼 무대의 모든 시스템이 자신만을 위해 최적화된 상황이 아니면 라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대형 아티스트일수록 라이브의 조건들이 까다롭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머라이어 캐리가 립싱크를 해서 실망하시는 국내 팬들의 심정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머라이어 캐리는 애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아이 원트 투 노우 왓 러브 이즈’ 한 곡만 하기로 했지만,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이 많은 캐리의 요청으로 두 곡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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