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남한산성’ 더 화려해졌다

입력 2010-09-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초연 때 쓰인 31곡의 음악 중 22곡이 새로 창작되고, 쇼 요소를 부각시켜 다시 태어난 ‘남한산성’의 한 장면.

음악 31곡 중 22곡 새롭게 창작
제작비 30억 투입 쇼 요소 부각
30일부터 성남아트센터서 공연


‘명성황후’와 함께 우리나라 양대 역사 뮤지컬로 꼽히는 ‘남한산성’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온다.

9월 30일부터 10월 17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남한산성’은 작가 김훈의 동명 소설이 원작. 조선시대 비운의 왕 인조가 청의 침략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46일간의 역사를 다룬다.

2009년 초연된 ‘남한산성’은 당시 객석 점유율 75%,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2주 연속 예매 1위에 올랐던 흥행작이다. 3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 ‘남한산성’은 성남시의 대표 상징인 ‘남한산성’을 독창적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제작된 뮤지컬이기도 하다.

올해 상연되는 두 번째 무대는 초연 때와 비교해 확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음악. 초연 때 쓰인 31곡의 음악 중 무려 22곡이 새롭게 창작됐다. 쇼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전달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사가 정영이 가사를 새롭게 각색했다.

초연 당시 다소 복잡했던 인물구조는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시켰다.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던 기생 매향과 초홍 대신 민초를 대변하는 난생을 추가했고,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의 대립은 더욱 팽팽해졌다.

삼학사의 한 명으로 극의 중심인물인 젊은 선비 오달제는 김수용, 조국에서 받은 상처를 조국에 복수하려는 청의 통역관 정명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배우 최재림이 맡는다. 비운의 왕 ‘인조’ 역은 성기윤과 그룹 Y2K 출신 고재근이 공동 캐스팅됐다.

‘남한산성’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도식적이고 틀에 박힌 영웅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초연 당시 “‘남한산성’에는 주인공이 없다”라는 말이 들릴 정도였지만 제작진은 인위적인 영웅 서사극을 피하기 위해 작품 수정을 하지 않았다. 그 시대를 살던 인물이 모두 주인공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초연 때에 이어 다시 오달제 역을 맡은 김수용은 “연습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다들 완전히 혼을 담아서 연습을 하고 있다. 전편보다 좀 더 잘 다져진, 제대로 된 앙코르 공연이 뭔지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 사회 교과서에 공연사진이 수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