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초능력자?… 영화속 외계인 어떤 모습일까

입력 2011-03-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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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에서 본 유형분석
《최근 개봉한 ‘아이 엠 넘버 포’(2월 24일)와 ‘월드 인베이젼’(10일)이 외계인을 무기로 극장가를 점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월드 인베이젼’은 개봉 이후 4일간 52만116명을 동원하며 ‘블랙 스완’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아이 엠 넘버 포’도 64만4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인 외계인은 시대와 작품에 따라 달라진다. 역대 영화 속 외계인들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 스머프형 - 숨어서 사는 이방인
‘아이 엠 넘버 포’. CJ E&M 제공

‘아이 엠 넘버 포’와 올여름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3’의 외계인은 지구인 곁에서 없는 듯 조용히 살아가면서도 자기들끼리는 편을 갈라 티격태격한다.

1980, 90년대 인기를 모은 TV 애니메이션 ‘개구장이 스머프’를 연상시킨다. ‘아이 엠 넘버 포’의 외계인 ‘넘버 포’는 평범한 고교생으로, ‘트랜스포머’의 외계인은 자동차로 위장해 필요할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슈퍼맨’에서도 익히 본 모습이다.

느닷없이 지구인의 뺨을 갈기는 ‘까칠한’ 외계인도 있다. ‘월드 인베이젼’의 외계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침공해 지구인 몰살에 나선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 전쟁’(2005년)과 닮았다. ‘우주 전쟁’의 외계인은 지구인의 피를 빨아 뿌려대는 잔혹성까지 보였다. ‘ET’(1982년)에서 외계인을 다정한 친구로 그렸던 스필버그가 외계인의 잔혹성을 강조한 데는 9·11사태 이후 미국사회에 만연했던 반(反)외부인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1997년 국내 개봉한 ‘콘택트’의 외계인은 지구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과학자 역을 맡은 주인공 조디 포스터는 외계인의 디지털 신호를 이용해 만든 운송수단에 올라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마주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다름 아닌 외계인이다.

이 외계인은 온화한 모습으로 앞선 과학기술을 지구인에게 전하려 한다. ‘ET’의 외계인도 지구인에게 우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이 유형에 가깝다.

지구인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외계인들도 있다. ‘맨 인 블랙’(1997년) ‘콘헤드 대소동’(1993년)은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모자란 듯 행동하는 외계인을 그린 코믹영화. ‘콘헤드 대소동’에는 고깔을 쓴 듯 머리가 뾰족한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뉴욕에 불시착한 외계인은 단란한 가정을 꾸린 것으로 위장해 지구인처럼 살아가며 좌충우돌 사건을 일으킨다.

두 영화는 지구인과 공존하는 외계인을 그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레데터’의 외계인만큼 비(非)호감 외모를 가진 외계인도 드물다.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평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다 지구를 대표하는 근육남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맞짱’을 뜰 때에야 비로소 혐오스러운 외모를 드러낸다. 그 순간 슈워제네거가 낮게 읊조렸던 “오, 이 끔찍한 괴물”이라는 대사가 귓전에 생생하다. TV 영화 시리즈 ‘V’의 파충류 외계인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비호감 캐릭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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