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숨겨진 소리, 예술과 만나 재탄생되다

입력 2011-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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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공연장에서 ‘문래 레저넌스’ 강사와 참가자들이 다양한 소리로 구성된 사운드 아트 공연을 하고 있다.

‘문래 레저넌스’ 전시회 내달 3일까지

21일 서울 문래동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에서 진행된 창작워크숍 전시는 꽤 흥미로웠다. ‘문래 레저넌스(공명)’라는 타이틀의 전시로, 일단 장르부터가 ‘사운드아트’라는 생소한 이름이다.

‘사운드아트’에 대해서는 이번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한 홍철기(노이즈 음악가) 작가가 정의해 놓은 바 있다. 홍 작가에 따르면 “음향을 시간축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것이 음악이라면, 공간의 입장에서 배치하는 것이 사운드아트”이다. 꽤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철공소, 철로 등 문래동 인근 장소의 일상적인 사운드를 작품 소재로 활용했다.

이번 워크숍은 8일부터 두 차례에 나누어 진행됐다. 제이미 알렌(영국·미디어아티스트), 버나드 가르닉니그(오스트리아·작가), 류한길(즉흥연주자), 홍철기, 제즈 릴레이 프렌치(필드 레코딩 아티스트)가 강사로 나서 참가자들과 ‘글로벌 울림과 로컬 공명’, ‘일상생활 속에 숨겨져 있거나 지나치는 사운드를 찾아서’를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워크숍 참가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첫 날이었다. 참가자들은 두 차례의 공연을 관람하고 전시작을 둘러보았다. 작품은 문래예술공장 1층부터 3층까지 방문객이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분산배치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은 참여 희망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았으며, 매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전시작을 출품한 16명의 참가자 중에는 김태윤(멀티미디어 작가), 무혜(퍼포먼스 아티스트), 최세희(바이올리니스트), 이미연(파트타임스위트 멤버) 등 쟁쟁한 이름들이 보인다.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2000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지낸 성완경씨도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하미지 투 로스코(Homage to Rothko·로스코에의 경의)’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오후 6시 제즈 릴레이 프렌치의 즉흥적인 솔로 연주에 이어, 7시부터는 류한길, 홍철기와 워크숍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1·2부 퍼포먼스를 펼쳤다. 1부는 태엽장치, 막대기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응용한 공연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바이올린을 음향장치에 연결해 왜곡과 증폭을 통한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문래 레저넌스’의 작품 전시회는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제공|문래예술공장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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