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허영만이 그린 한 컷 풍경

입력 2011-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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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에 자전거를 가지고 간 우리들은 동물원의 원숭이 신세였다.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옹색한 섬에 자전거를 끌고 나타났으니 그럴 수밖에…. 신기한 듯, 또는 한심한 듯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저 못 본 척 넘겨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속도 모르고 ‘대단하다‘며 말을 걸어오면 난감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어머머, 세상에 이런데서 자전거를? 저 사람들 자전거 선수들인가봐”라며 수군거릴 때는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을 지경이었는데, 가장 창피했던 순간은 엄마의 손을 잡고 등대섬을 향하던 한 초등학생이 “엄마, 저 아저씨들은 왜 자전거를 안 타고 들고 다녀?”라는 질문을 했을 때였다. <삽화=허영만>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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