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팔도장터에 가면 별미도 먹고…추억도 먹고…

입력 2012-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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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아련한 추억까지 곱씹어볼 수 있는 전통 재래시장이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있다. 부산 국제시장 젊음의 거리와 사람들로 가득 찬 서울 광장시장 먹거리장터, 울금호떡이 별미인 수원 못골시장(맨 위에서 아래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전통재래시장 추억의 먹거리

서울 광장시장 마약김밥·동그랑땡 별미
부산국제-씨앗, 수원못골-울금호떡 유명
여수교동은 서대회, 춘천낭만은 내장골목

이번 추석 연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억의 먹거리로 가득한 전통 재래 시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민족의 옛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아! 이맛이야 팔도장터 먹거리’라는 테마로 선정해 발표한 ‘2012년 추석에 가 볼 만한 지역’들은 군침이 절로 나는 맛있는 먹을거리 뿐 아니라 아련하게 곱씹을 수 있는 옛 추억까지 풍성하다.


● 서울 광장시장-마약김밥과 동그랑땡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1905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도록 종로를 지켜온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특히 먹거리 장터가 발달해 식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 꼬마김밥은 ‘마약김밥’, 돼지고추장구이는 ‘동그랑땡’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것도 재미있다.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빈대떡은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 신선해서 고소하기까지 한 육회, 큼지막해서 더 먹음직스러운 왕순대 등도 별미다.


● 부산 국제시장-비빔당면과 씨앗호떡

부산시 중구 창선동에 있는 국제시장은 ‘도떼기시장’으로 출발해 부산 최대의 만물 시장으로 성장했다. 국제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자골목이다. 아리랑거리를 중심으로 비빔당면 골목과 팥빙수 골목, 떡볶이 골목이 모두 이곳에 위치해있다. 비빔당면과 충무김밥, BIFF 거리의 씨앗호떡은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힌다. 부산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밀면과 완당도 만나 볼 수 있다.


● 수원 못골시장-영양백설기와 울금호떡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이 곳은 반찬과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한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냉면집이지만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더 유명한 집,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백설기가 맛있는 떡집 등이 있다.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울금호떡도 별미다.


● 여수 교동시장-서대회와 금풍생이 구이

전남 여수시의 교동시장은 남편이 생선을 잡아오면 아내가 좌판을 벌이고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가을 제철을 맞은 갈치와 참조기가 수북하고, 새우와 조개류도 지천에 널렸다.

여수의 별미도 모두 모였다. 서대와 채소를 고추장과 막걸리식초로 버무린 서대회가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고, 한 그릇만 먹어도 힘이 불끈 솟아날 것 같은 장어탕도 별미다. 여기에 여수10미(味) 중 하나인 금풍생이(군평선이)구이와 간편하게 시장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콩죽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 춘천 낭만시장-내장골목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 있는 낭만시장은 말 그대로 서민의 삶과 낭만이 깃든 시장이다. 이 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이주해 온 피란민과 인근 서민이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과 약사리 고개를 넘어온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던 곳이기도 하다. 50년을 넘어선 가게들이 아직도 시장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내장 골목, 닭집, 국숫집 등이 대를 이어 구수한 맛을 지키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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