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스물 한 번째 앨범 ‘Old Sock’이 28일 발매됐다.

2010년에 발매한 ‘Clapton’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는 지난 반 세기 동안의 그가 즐겨 듣고 영향을 받았던 노래 10곡에, 신곡 ‘Gotta Get Over’와 ‘Every Little Thing’ 2곡을 더해 총 열 두 곡을 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곡의 선곡과 해석이 돋보인다. 에릭 클랩튼과 함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게리 무어(Gary Moore)의 대표작 ‘Still Got The Blues’ 를 비롯,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베이스 및 듀엣 보컬로 직접 참여해 새롭게 커버한 1930년대 재즈 스탠다드 ‘All Of Me’, 타지 마할(TajMahal)의 오리지널 곡을 레게 리듬 위주로 살린 리메이크 버전의 ‘Further On Down The Road’ 등이 실렸다.

신곡 중 한 곡인 ‘Gotta Get Over’는 관록의 R&B여성 보컬리스트 샤카 칸(Chaka Khan)을 메인 백업 보컬로 초빙해 앨범 속에서 가장 흥겹고 비트감이 강한 소울-블루스를 보여준다. 그의 멜로디 창작력과 연주의 끈끈함이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른 한 곡인 ‘Every Little Thing’은 그의 1970년대 솔로 앨범 속의 레게 타입 슬로우 블루스가 혼합된 곡으로 후반에 등장하는 어린아이들의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이 주인공은 바로 클랩튼의 세 딸인 줄리(Julie), 엘라(Ella), 소피(Sophie)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사랑이 엿보이는 트랙이다.

이번 앨범 ‘Old Sock’은 2000년대 이후 발표했던 모든 작품의 기조들을 한데 모아 취합해 낸 일종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에릭 클랩튼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선정한 역대 최고 100대 기타리스트에서 2위에 올랐고, 유명 기타제조업체인 깁슨(Gibson)이 선정한 역대 최고 기타리스트 50위 중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Wonderful Tonight’, ‘Tears In Heaven’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민팝송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