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의 달인 강주현 씨 “퀴즈 만들 때 가장 행복”

입력 2013-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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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야구스도쿠’를 출간한 ‘퍼즐달인’ 강주현씨.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 야구스도쿠 초·중·고급편 최초 출간

40년 ‘퍼즐 외길’…단행본만 50권 넘어
별·지구 등 모형 낱말퀴즈 최초로 창안

40년 이상 퍼즐을 만들어 온 ‘퍼즐의 달인’이 있다. 2008년 3월 스포츠동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강주현의 퍼즐월드’ 코너를 통해 낱말퀴즈와 스도쿠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는 강주현(63)씨.

강씨가 지금까지 만든 퍼즐은 본인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퍼즐 관련 단행본만 50권이 넘는다. 강씨는 최근 최초로 야구스도쿠 초·중·고급편(시간과공간사)을 출간했다.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가로 세로 칸에 골고루 들어가도록 하는 일반 스도쿠와 달리 야구스도쿠는 숫자 대신 프로야구 선수, 구단, 수비 위치 등의 이름을 넣어 풀어야 한다.

강씨는 “스도쿠를 열심히 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논리력과 창의력이 발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강씨가 퍼즐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대 초반. 리어카를 끌며 행상을 하던 강씨는 당시 주간지에 유행하던 ‘낙서’를 투고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사, 유머 등 간결하고 짧은 문구로 된 낙서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고, 강씨는 방송국에서 코미디 소재를 요청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0년대 중반 무렵에는 모형 낱말퀴즈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천편일률적인 네모형 낱말퀴즈를 탈피해 별, 지구, 거미줄, 벌집 등의 모형으로 된 낱말퀴즈를 처음으로 만든 것. 강씨는 이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퍼즐을 창안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강씨가 만든 스도쿠는 다른 스도쿠와 달리 가로 세로 뿐만 아니라 대각선으로도 숫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고품격’ 문제다. 강씨의 모형 낱말퀴즈와 스도쿠는 스포츠동아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강씨는 “IMF 전까지만 해도 신문, 사보, 월간지 등에 퍼즐을 연재해 한 달에 500∼600만원 정도는 벌었다”라며 웃었다. 과거와 달리 연재할 곳이 많이 줄었지만 강씨는 여전히 퍼즐을 만들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맞춰 경품광고퀴즈 사이트를 오픈하고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낱말퀴즈 하나를 만드는데 몇 시간이 걸릴 때도 있지만 퍼즐을 만들 때 가장 행복합니다. 제가 만든 퍼즐을 풀며 독자 여러분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푸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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