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더풀마마’ 박보검 “유승호·이현우 연기 경험 부러워”

입력 2013-06-18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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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보검.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박보검(20)은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외모를 하고 있다. 언뜻 보면 아역스타에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배우 이현우를 닮았다. 그러나 박보검은 이런 반응에 오히려 조심스러워했다. 걱정이 앞선다고.

"(이)현우와 닮았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사실 부담스러워요. 실제로 동갑내기고 친한 친구사이인데 이런 얘기로 현우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되거든요. 그냥 저 박보검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향한 관심에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보검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에서 철부지 고영준 역을 맡았다.

영준은 삼남매 중 막내로 철딱서니 없는 캐릭터다. 실제 박보검과 많은 점이 닮았다. 박보검 역시 삼남매 중 막내.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영준의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듯했다.

"이번 작품은 시놉(시스)도 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우연히 기사를 통해 삼남매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작품 속 막내 배역에 욕심을 냈어요. 이렇게 영준 역에 캐스팅돼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사실 모 아이돌 그룹 멤버가 맡을 예정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게 기회가 찾아왔어요. 정말 기뻐요."

풋풋한 신인 박보검은 모든 게 낯설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선배 연기자들이 박보검을 실제로도 귀여운 막내로 봐주고 있다는 것. 하늘 같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배종옥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김)지석이 형과 (정)유미 누나도 막내라고 이것저것 연기에 도움을 많이 주세요. 진짜 한 가족 같아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드라마에서 귀여운 막내로 출연 중인 박보검은 소속사에서도 형들에게 사랑 받는 막내다. 박보검은 배우 송중기, 차태현, 임주환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남자배우들 틈에서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어려서 아직은 어딜가나 막내인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는 형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연기 지도부터 연예인으로서의 자세까지 많은 걸 가르쳐주세요. 사무실에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아 배울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배우 박보검.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박보검이 처음부터 연기자를 목표로 했던 건 아니다. 늘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꿈꿨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어요. 피아노 치는 제 모습을 찍어 소속사에 보내 발탁됐죠. 아직도 가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OST 등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대학 진학도 실용음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하지만 가수의 꿈은 잠시 미뤄둔 상태다. 당분간은 배우에 전념할 생각이다.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열심히 연기연습을 할 계획이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모두 출연할 생각이다.

"연기는 심리테스트 같아요. 어떤 답이 나올까 궁금하듯 제 연기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요. 하면 할수록 중독되고 빨려드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내년 개봉예정인 대작 '명량-회오리바다'의 촬영을 마쳤다. 이 작품은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 류승룡과 최민식 등이 출연하는 영화다. 박보검은 이번 작품에서 의병에 지원한 청년 역을 맡았다.

'명량-회오리바다'는 그의 세 번째 영화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에 출연한 바 있다.

"'블라인드'로 데뷔했어요. (김)하늘이 누나의 동생으로 나왔죠. 짧게 나왔지만 기억해주는 분이 많아 기분이 좋았어요. 아쉽게도 (유)승호와 직접 대면한 적은 없어요."

박보검은 유승호와 동갑이다. 또 이현우를 포함해 모두 1993년생이다. 아직 두 사람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박보검은 이현우와 유승호의 연기 경험(아역시절)을 부러워했다.

"제게 없는 연기경험이 그 친구들에게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많이 부러워요. 경험이 많은 만큼 그 친구들은 폭넓은 연기를 할 수가 있잖아요. 늦게 시작했으니가 그 친구들보다 더 노력해야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대주 박보검에게 5년 후를 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글쎄요"라고 짧게 말하더니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경험도 부족하고 배울 게 정말 많아요. 한걸음씩 내디뎌야죠. 그렇게 조금씩 정상에 오르고 싶어요. 일단 부족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야 할 것 같아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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