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로이킴 “봄봄봄 순수 창작곡이다”

가수 로이킴. 사진제공｜CJ E&M

“‘러브 이즈 캐논’과 유사” 비난
“표절 주장곡·가수 들어본적 없다”

가수 로이킴의 표절논란으로 또 다시 온라인 세상이 시끄럽다. 로이킴이 4월 발표한 첫 싱글 ‘봄봄봄’이 언더그라운드 가수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과 도입부 8마디의 코드진행과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15일 제기됐기 때문이다.

‘봄봄봄’의 표절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로이킴이 진행하는 MBC FM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 게시판에 ‘러브 이즈 캐논’을 신청곡으로 올리고 있으며,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로진요)라는 온라인 카페까지 만들어 로이킴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표절로 단정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러브 이즈 캐논’은 3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발표됐지만, 일부에서 표절 피해곡이라 주장하는 ‘러브 이즈 캐논’ 우쿨렐레 버전은 ‘봄봄봄’보다 1개월 늦은 5월15일 한국저작권협회에 등록됐다. ‘봄봄봄’은 ‘러브 이즈 캐논’ 원곡이 아닌 우쿨렐레 버전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봄봄봄’이나 ‘러브 이즈 캐논’ 두 곡 모두 대중음악에서 흔히 사용되는 ‘캐논 코드’(파헬벨 ‘캐논 변주곡’의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캐논 코드로 만들 수 있는 멜로디는 매우 한정적이다. ‘봄봄봄’이 발표 당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과 비교된 것도 이런 이유다. 또한 ‘봄봄봄’은 편곡자가 따로 있다는 점에서도, 작곡가의 의도적인 베끼기라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봄봄봄’은 로이킴과 작곡가 배영경이 공동 작곡했고, 정지찬 김성윤이 공동 편곡했다.

표절논란에 대해 로이킴 음반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16일 “‘봄봄봄’은 순수 창작곡이며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 편곡가들은 ‘러브 이즈 캐논’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논란 전까지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이킴은 이번 표절논란으로 인해 또 다른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 애초 ‘봄봄봄’의 작곡가로 로이킴의 본명인 ‘김상우’ 1인이 4월22일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됐지만, 표절시비가 일어난 직후 배영경을 공동작곡가로 추가 등록됐다. 공동작곡가의 정체가 표절시비로 인해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어쿠스틱레인은 ‘봄봄봄’의 표절논란에 대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로이킴 씨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시길 기원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