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동창생’ 후유증…5개월간 누워서만 지냈다”

입력 2013-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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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에서 연기자로 안착한 최승현(탑). 영화 ‘동창생’을 통해 또 한 번 비상한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3년만에 스크린 컴백…영화 ‘동창생’ 남파공작원 최승현

액션도, 감정도 힘겨웠던 영화…
그러나 음악처럼 날 표현하는 즐거운 일
갈수록 영화 욕심…차기작은 ‘타짜2’
멜로 영화? 사랑하고 싶을때 찍을래요


영화 ‘동창생’ 촬영을 끝낸 올해 1월, 최승현(26)은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여행이라기보다 도피였다”고 그는 돌이켰다. “무조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싶어서”였다. 영화가 남긴 잔향이 유독 짙었던 탓이기도 하다.

“그림을 좋아해 전시회를 많이 찾아다녔다. ‘동창생’을 찍는 동안 마치 벽을 맞댄 기분이랄까. 먹먹했고 답답했다.”

6일 개봉하는 ‘동창생’은 최승현에겐 성장통과 같은 영화다. 2010년 출연한 첫 영화 ‘포화 속으로’를 통해 그해 주요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쓴 그가 3년 만에 내놓은 작품. “더 진중하게,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마음이 생긴 건 ‘수상’의 영향이었다.

“책임감을 갖게 됐다. 상을 받았으니까, 용기가 생겼다고 할까. 당시엔 연기하는 아이돌이 드물었고 ‘연기돌’이란 말도 없었다. 가수 탑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보인, 전환점이었다.”

‘동창생’은 주인공 최승현에게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영화다. 동생을 지키려고 남파 공작원을 자청한 10대 소년 리명훈이 그가 맡은 인물. 급변하는 정치상황에 휘말려 비극을 맞는 소년을 연기한 최승현은 “개봉을 해 봐야 알겠지만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탑 효과’일까. 영화는 공개되기도 전에 미국(29일 개봉)과 일본(내년 1월25일 개봉)을 비롯해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 수출됐다. 최승현이 그룹 빅뱅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쌓은 탄탄한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최승현은 “음악으로도 영화로도 나를 표현하는 작업이 정말 즐겁다”고 했다. “두 가지 장르를 모두 하는 건 행운이고 축복인 걸 안다”고도 했다. 다만 2006년 데뷔하고 지금까지 햇수로 7년 동안 쉼 없이 달린 탓에 “지친다”는 감정이 생길 때도 있다.

“내 육체 나이는 이미 서른 살을 넘었다. 하하! 액션도, 감정도 힘겨웠던 ‘동창생’을 끝내고 4, 5개월은 침대에 누워서만 지낸 것 같다.

그런 최승현에게 물었다. 지금 딱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먼저 하고 싶으냐고.

“침대에만 누워 있겠다. 하하!”

말은 이렇게 해도 최승현은 자신에게 혹독한 편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냉정하게 대한다”고 자평했다. “데뷔할 때와 지금은 다르다. 후배가 많아지는 데 그들이 봤을 때 난 항상 멋있는, 새로운 걸 보여주는 선배이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엄격하다. 그게 내가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고.”

물론 음악에는 자부심이 강하다. “랩이 리듬 위에서 노는 대사라면, 연기는 어느 공간 속 분위기 위에서 노는 대사 같다”고 말하는 그는 이달 중순 오랫동안 준비해온 솔로 곡을 내놓는다. 뮤직비디오 역시 직접 구성해 촬영을 마쳤다. 최승현은 또 16일부터 빅뱅으로 일본 6개 도시에서 돔 투어를 벌인다. 총 72만 명을 동원할 예정. 규모부터 다르다.

분주한 일상이지만, 영화를 향한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 이미 차기작으로 영화 ‘타짜2’를 고른 그는 “어떤 이야기인지, 그 서사에서 느끼는 흥미가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 팬들이 기대하는 멜로 영화 출연해 대한 생각은 어떨까.

“난 사랑에 있어서 서툰 편이다. 아직 젊기 때문에 사랑을 많이 경험하고 나서 멜로를 하고 싶다. 진짜 사랑이 하고 싶을 때 멜로를 하겠다. 지금 내 마음에는 사랑이 없으니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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