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이유없이 온몸이 아프면 섬유근육통증 의심해야

입력 2013-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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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막상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것처럼 기막힌 일도 없을 것이다. 최복희 씨의 경우가 그렇다. 그녀는 약 7년 전부터 온몸에서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고통을 겪어왔다. 특히 어깨와 팔꿈치, 손목 관절, 무릎과 발목 관절의 통증이 심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하루 5회 이상 반복됐고,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한두 시간은 꼼짝없이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통증은 최복희 씨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렸다.


● 방사선 MRI 혈액검사론 이상 증세 없어

섬유근육통증은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통증 질환이지만 단순 방사선 촬영이나 MRI, 혈액검사 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섬유근육통증이 동반하는 신체 증상은 흔히 손발이 차고 저리거나 시리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변비나 묽은 변을 자주 보는 등의 과민성 대장 증상, 두통, 생리 불순, 방광염, 불면증, 우울증 등을 들 수 있다.

섬유근육통증은 전체 인구의 3∼6퍼센트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90퍼센트 이상이 여성에서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와 신체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분비 이상이 섬유근육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여러 병원 전전말고 의사에게 지속적 관리 받아야

섬유근육통증의 치료는 환자의 현재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키고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도 각기 다르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섬유근육통증은 통증이 한곳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사치료로는 성상신경절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통증을 달래려면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받은 후에는 가능하면 검사나 치료가 과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지 말고 믿을 만한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찾아내면 지긋지긋한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회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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