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손석한 정신건강전문의 “황량함은 남자들 휴식…스트레스 받을땐 더 좋죠”

입력 2014-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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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한 정신건강전문의가 말하는
남자들이 캠핑을 떠나는 이유


남자들은 왜 겨울캠핑을 떠날까. 왜 춥고 황량하기만 한 자연 속에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연세정신건강의학과 손석한 원장은 “남자에게는 황량함 자체가 휴식”이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 일과 끊임없이 부딪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로 활동하는 장소도 빌딩으로 가득 찬 콘크리트 정글 속이다. 따라서 황량한 데다 텅 빈 느낌마저 주는 겨울의 자연이 휴식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손 원장은 “반대되는 경험을 통한 휴식”이라고 설명했다.

여자의 경우는 반대라는 점이 재미있다. 여자들은 오히려 도시적인 느낌이 들고 북적북적한 장소에서 위안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인과의 대화, 쇼핑에서 쉼을 얻는다.

손 원장은 남자들이 캠핑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문화인류학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원시시대는 마음의 고향이다. 대지와 산과 바다를 누비던 수렵의 흔적이 현대의 남자들에게도 남아 있다는 것. 사무실에서의 안락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오히려 남자들은 육체적인 체험을 통해 활력을 되찾는다.

손 원장은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환자에게 여행이나 캠핑을 권하기도 한다”며 “가서 직접 몸을 움직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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