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한 겨울, 등 긁기 겁나시죠?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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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관절의 적이다. 찬바람에 기온마저 떨어지면서 무릎, 어깨, 팔 등 관절통증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특히 돌발성 관절통, 퇴행성 관절염, 어깨충돌증후군과 같은 겨울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3대 관절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무릎관절통증 진찰을 받고 있는 환자. 스포츠동아DB

■ 중장년층 괴롭히는 겨울철 관절병 3총사


돌발성 관절통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퇴행성 관절염엔 최소 절개수술 각광
어깨들때 불편하면 꼭 병원 찾아 체크


“추워지면 왜 이렇게 뼈마디가 아픈 거야?” 겨울 한파는 관절의 적이다. 찬바람에 기온마저 떨어지면 무릎은 물론 어깨관절과 팔 관절이 쑤시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 특히 중장년층인 ‘골드 에이지’들이 고통을 겪는다. 전문의들은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관절 속 기압이 높아지고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굳고 경직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말은 고상하지만 아파 본 사람은 다 안다. 뼈와 뼈 사이 관절액이 굳으면서 쑤시는 것은 물론 밤잠을 설칠 정도의 고통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겨울 관절과 관련돼 빈번하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관절질환 세 가지를 살펴본다.


● 돌발성 관절통… 등이 가려워 손을 뻗었는데 갑자기 어깨가 아프다면?

혹시 이런 경험이 있는가. 첫째, 추운 겨울날 등이 가려워 손을 뒤로 뻗었는데 갑자기 어깨 관절과 근육이 끊어질 듯 아파 봤는가. 둘째,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급하게 타려고 갑자기 뛰다가 무릎과 발목이 시큰했던 적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사소한 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돌발성 관절통’ 때문이다. 돌발성 관절통은 특히 겨울에 많이 발병한다. 겨울이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과 근육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유연성이 떨어진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의 경직을 가중시켜 관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돌발성 관절통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발성 관절통은 평소 안 쓰던 근육들을 사용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스트레칭은 필수다.

하이병원 관절센터 이정호 원장은 “겨울철에는 외출 전 10분 스트레칭이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준다”며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스트레칭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신을 비비거나 주물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시킨 다음 신체를 늘리고 당기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레칭이 필요하지만 실외에서 스트레칭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실외에서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과 인대가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자칫 관절이 상하거나 아탈구(불완전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갑자기 뛰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자칫하다간 무릎 십자인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찬물로 손을 씻거나 설거지를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찬물로 손을 자주 씻게 되면 인대와 건의 수축을 야기해 퇴행성 질환을 야기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 퇴행성 관절염…절개부위 작고 수술시간과 회복시간 빠른 ‘최소절개술’ 각광


겨울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겐 ‘고통의 계절’이다. 뼈마디를 찬바람이 치고 들어오는 고통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마모돼 뼈와 뼈가 마찰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병한다. 초기엔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다리가 O자로 휘거나 걷기가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 심하면 잠도 못자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엔 주사나 약물요법 및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하지만 심할 경우엔 손상된 연골을 잘라내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돼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을 넣어 통증을 없애주는 수술이다. 최근엔 수술이 간편하고 회복기간이 짧은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소절개술은 절개부위를 8∼10cm로 최소화했고 수술시간도 1시간∼1시간30분으로 줄였다. 또 수술 후 4시간만 지나면 보행연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최소절개술과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 덕분으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최소절개술’을 통해 감염 및 합병증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어깨충돌증후군…우습게 봤다가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져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관절인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진 상태에서 힘줄과 관절의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배드민턴 수영 골프 농구 테니스 등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걸린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심한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는 단순한 행동도 힘든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괜찮겠지, 쉬면 나을 거야’하면서 간단한 파스나 붙이는 것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방치하면 더 큰 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실제로 어깨충돌증후군은 30대서부터 증상이 나타나다가 연령이 올라갈수록 점점 심한 증상이 생긴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치할 경우 심하면 회전근개파열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이렇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서 옷을 입거나 벗을 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의 통증이 있다. 이럴 땐 바로 병원을 찾아 약물요법과 찜질,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튼튼병원 전성기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엔 단순한 어깨 통증으로 여겨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병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한번에 무리하기 보다는 천천히 자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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