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퍼커션, “귀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입력 2014-07-03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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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커션(타악기) 공연은 재밌다.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연주자가 조명 아래 땀을 튀기며 악기를 두들겨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 밑에 가라앉은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증발해 버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SPO 퍼커션그룹이 9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비바! 퍼커션’ 공연을 개최한다. 서울시향이 진행 중인 ‘유쾌한 클래식 비바시리즈’ 중 하나다.

연주자들은 모두 서울시향의 단원들이다. 아드리앙 페뤼송(팀파니 수석), 에드워드 최(타악기 수석), 김문홍(타악기 단원), 김미연(타악기 단원)이 무대에 선다. 강승범이 객원연주자로 참여한다.

존 케이지와 루 해리스의 ‘이중음악’, 스티브 라이시의 ‘드러밍 1부’, 에드워드 최의 ‘죽음의 바퀴’, 타에리 드 메이의 ‘테이블 음악’ 등을 연주한다.

제목은 낯설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강렬한 타악기의 소리에 맞춰 아드레날린을 분출할 준비만 착실히 하면 된다.

‘우연성 음악’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작곡가 존 케이지와 루 해리슨이 공동 작업한 ‘이중음악(Double Music)’이 첫 곡이다. 이어 세 명의 타악 연주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책상을 두드리면서 독특한 음색과 음높이를 만들어내는 스티브 라이시의 ‘드러밍 1부’가 연주된다.
후반부에는 벨기에 출신의 작곡가 티에리 드 메이의 초기 작품 ‘테이블 음악(Table Music)’과 데이빗 프리드먼, 데이브 새뮤얼스의 ‘회전목마’도 들을 수 있다. ‘회전목마’는 마림바와 비브라폰의 환상적인 이중주곡이다.

마지막 연주할 곡은 미국의 저명한 작곡가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쿠-카-일리모쿠’이다. 하와이의 신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팀파니, 심벌, 마림바, 우드블록, 콩가 등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해 강렬하고 야만적인 전쟁의 신을 표현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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