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자존심 회복 나선다

입력 2014-10-1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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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8강전이 연달아 열린다. 8월 32강전의 관문을 통과해 16강에 진출한 한중일 기사들. 사진제공|삼성화재

14·1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8강전이 연달아 열린다. 8월 32강전의 관문을 통과해 16강에 진출한 한중일 기사들. 사진제공|삼성화재

내일 본선 16강전…5번째 우승 도전장

‘바둑 별들의 무한경쟁의 장’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4강 진출자가 이번 주에 윤곽을 드러낸다. 2014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과 8강전이 14·16일 대전광역시 덕명동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은 매년 삼성화재배 본선경기가 열려 ‘세계바둑대회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은 박정환(1위), 김지석(2위), 이세돌(3위)로 이어지는 톱 랭커들을 포함한 7명이 16강에 올랐다. 중국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탕웨이싱 등 8명이 올라 16강의 절반을 차지했다. 일본은 무라카와 다이스케 홀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뭐니 뭐니 해도 바둑 팬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기사는 이세돌이다. 이세돌은 통산 4차례 우승해 삼성화재배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이세돌은 최근 라이벌 구리와의 10번기에서 승리하는 등 ‘날’이 바짝 서 있는 상태다. 이세돌 역시 “삼성화재배 우승이 올해 마지막 과제”라며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16강에서 맞붙는 랴오싱원은 공식대결에서 한 번 만나 승리했다. 중국 갑조리그 광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기사라 장단점도 훤히 꿰뚫고 있는 상대다.

김지석은 16강 진출기사 중 유일한 여성인 ‘철녀’ 루이나이웨이와 대결한다. 통산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조한승은 저우루이양에게 4승1패로 앞서고 있어 8강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바둑계는 “삼성화재배로 끊어진 우승맥이 과연 삼성화재배에서 다시 이어질 것이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12월 이세돌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2년 가까이 메이저대회 우승기록이 없다. 지난달 제2회 백령배가 유력한 우승기회였지만 한국기사들이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삼성화재배는 중국에 밀려 2년이나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한국바둑이 권토중래를 할 수 있는 기회이다.



1996년 창설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전면 오픈제’, ‘완전 상금제’, 일종의 패자부활전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제’도입, ‘월드조’ 창설 등을 통해 세계바둑대회의 변화를 이끌어 온 대회다. 총 상금액은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16강전과 8강전은 오후 1시부터 KBS1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3번기로 벌어지는 준결승은 11월(유성연수원), 대망의 결승전은 12월(중국)에 개최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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