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외국산마 동시 출전”

입력 2015-01-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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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혁신안에 마주협 “2월부터 보이콧”

한국경마는 최근 10년간 고객감소와 매출정체로 지속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혁신안은 유관단체의 극심한 반대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태윤 한국마사회 마케팅본부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골프의 박세리, 피겨의 김연아처럼 세계적인 스타 한 명이 비인기 스포츠를 인기 종목으로 바꿔놓았다. 경마도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세계적인 경주마를 배출하면 사행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레저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개방과 국제화를 통해 한국경마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전체 경주마의 75%를 차지하는 국산마의 수준향상을 위해 국산마와 외국산마가 동시에 출전하는 산지통합 경주를 올해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는 경주마의 산지 구분 없이 완전경쟁 경주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산마 도입규제 완화 및 마주·조교사·기수 해외개방 확대로 국제적 수준의 경주마 및 인력 도입의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경주마 능력지수인 레이팅 제도를 도입하고, 국제경주를 개최하는 등 경마의 스포츠성을 강화해 국민의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마사회는 말생산 농가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4년간 73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서울마주협, 마사회 혁신안 거부…“2월부터 경마 보이콧”

하지만 마사회의 이런 혁신정책은 유관단체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마주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마사회의 혁신안에 반대하며 2월부터 전면 출전 거부를 결정했다. 10일 서울마주협회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마사회 혁신안은 찬성 168표, 반대 174표로 수용 거부가 결정된 바 있다. 부산경남 마주협회도 서울마주협회의 집단 보이콧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도 16일 마사회에 산지 통합 경주 강행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경주능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출 준비기간 없이 바로 산지 통합 경주를 시행한다면 국산마는 구매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생산농가는 줄줄이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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