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게이밍기업 GKL·강원랜드 ‘태풍의 눈’

입력 2015-11-1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랜드코리아레저 ‘세븐럭 카지노’

이르면 다음주 중 GKL 신임 사장 결정
중장기 사업계획 등 세부적인 검토 필요

강원랜드는 카지노 수익구조 개선 강조
내년부터 자회사 구조조정 갈등 불가피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와 강원랜드. 국내 게이밍산업(카지노)계를 대표하는 두 공기업들이 2016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될 전망이다.


● 수장 공석 GKL…새 사장 부임 후 중장기 사업계획 ‘리셋’ 불가피

GKL은 현재 대표이사가 공석이이다. 전임 임병수 사장이 10월13일 임기를 1년여 앞두고 갑자기 사퇴한 이후 현재까지 자리가 비어 있다. 2013년 부임한 임 사장은 굵직한 발전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정부가 추진하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IR)에 인천 영종도를 후보지로 참여해 9개의 최종후보까지 올라갔고, 9월1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는 크루즈산업 투자, 세븐럭카지노의 도심형 복합리조트 개발, 온라인 중심 플랫폼 경영 등 의욕적인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임 사장이 도중하차하면서 이들 대형사업들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미 GKL은 10일 공시를 통해 영종도 복합리조트 추진을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GKL 신임사장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대표가 부임하면 당장 임 사장 시절의 프로젝트들을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변경 또는 포기할지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GKL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32.5%로 크게 급감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관광객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당장 내년부터 떨어진 매출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밖에 가을 국정감사 때 임 사장이 질타를 받았던 중국에 억류된 직원 구제 문제도 얽혀있다. GKL은 중국에서 카지노 고객 유치를 하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공안에 7명의 직원이 체포돼 사법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부사장이 전담해 사태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조직 최고수장으로 직원의 구명을 위한 노력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 강원랜드 ‘포스트 폐특법’ 고민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이사는 13일 취임 1년을 맞았다. 함 대표는 취임 1년을 맞아 부장이상 간부사원 130여명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폐특법(폐광지역 지원개발에 관한 특별법) 일몰 이후의 발전계획을 역설했다.

폐특법은 국내 유일의 오픈카지노(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법적 근거이다. 폐특법의 일몰은 2015년까지였으나 시효가 2025년으로 연장됐다. 함 대표는 폐특법 이후 미래를 위해 카지노에 편중된 수익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함 대표는 “현재 수익구조가 95대 5로 카지노 비중이 너무 높은데, 남은 10년 안에 이를 70대 30으로 바꿔야 한다”며 “그 30을 무엇으로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강원랜드 경영의 ‘뜨거운 감자’로 꼽혀온 자회사와 투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도 천명해 내년부터 구체적인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자회사나 투자회사 중에는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민감한 곳이 많아 함 대표가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