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박물관·레고랜드…키덜트 다 모여라!

입력 2016-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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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레고랜드

내일투어, 키덜트 여행상품 선봬

키덜트 시장이 여행업계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덜트는 어른(Adult)과 아이(Kids)의 합친 신조어로 영화, 만화, 완구 등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5000억∼7000억원으로 올해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유통 쪽에서는 키덜트의 강력한 구매력에 주목하고 활발하게 시장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이 최근 키덜트 전문관을 열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여행상품에도 이들을 겨냥한 소위 ‘덕후 여행 상품’ 들이 등장하고 있다. 키덜트의 특성에 맞춰 패키지보다 개별자유여행 상품이 주를 이루고, 솔로 여행객을 위한 ‘싱글즈’ 상품이 많은 것도 특색이다.

우선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을 겨냥해 런던 외곽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상품이 있다. 런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해리포터 박물관에서 영화 속 세트와 제작진이 보관하던 소품을 관람할 수 있다. 기념품 샵에서는 마법지팡이, 특이한 맛의 젤리, 버터 맥주를 실제로 구매하거나 맛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를 둘러보는 자유여행 상품은 ‘레고 덕후’에게는 일종의 성지 방문이라 할 수 있다. 말레이지아 조호바루에 있는 레고랜드에서는 레고로 만든 유명 건축물부터 사파리, 워터파크를 관람할 수 있고 레고를 테마로 한 20여 가지 놀이기구도 타볼 수 있다. 숙박도 레고랜드 옆 레고랜드 호텔에서 가능하다.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소설 ‘빨강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이자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웃 일본에서는 ‘빨강머리 앤’ 덕후들의 인기 여행지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 섬의 샬롯타운과 캐번디시에 있는 몽고메리 박물관부터 소설에 등장한 초록색 집, 연인의 길, 유령의 숲 등 ‘빨강머리 앤’의 흔적을 둘러보는 상품이 출시됐다.

키덜트족 사이에 혼자 여행하면서 플레이모빌을 모델 삼아 여행사진이나 풍경사진을 찍는 트렌드가 부는 것에 착안한 상품도 있다. 플레이모빌은 독일에서 만들어진 7.5cm 크기의 인형으로 요즘 인기가 높은 아트 토이다. 이 상품은 구매 고객에게 한정판 플레이모빌 피규어를 증정하고 단독 출발과 호텔 싱글룸 제공을 보장한다. 내일투어 마케팅팀 김영미 과장은 ”키덜트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독특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키덜트 여행족은 30대 남자가 대부분이며 혼자 가는 여행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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