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한일전, 이번에도 싹쓸이?

입력 2016-11-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6월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벌어진 경마 한일전 1차전에서 김용근 기수가 탄 한국대표 ‘페르디도포머로이’(미, 수, 3세, R91)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15일 도쿄서 ‘4회 한일교류경주’ 개최
‘빛의왕자’ ‘오르세’ ‘우박이’ 우승 도전


15일 일본 도쿄 오이경마장에서 ‘제4회 한일교류경주(인터액션컵, 1200M, 3세이상)’가 개최된다. 경마의 한일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2013년부터 외국 경주마를 초청하는 국제경마 대회를 열었다. 일본과는 2013년부터 교류경주를 해왔다. 2014년부터 일본 외에 미국, 호주, 홍콩 등 초청대상을 넓혀왔다.

올 6월에 열린 한일전 1차전에서는 한국의 경주마가 통쾌한 승리를 했다.

성장세의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미, 수, 3세, R91)가 우승을 차지했고 ‘최강실러’ ‘감동의 바다’가 2,3위를 싹쓸이하며 한국 경주마의 위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1차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난 만큼, 2차 한일전에는 더욱 많은 경마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경마한일전 일본 원정마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한일경마에 출전할 대표마 3두를 선정했다. ‘빛의왕자’(수, 6세, R101) ‘오르세’(수, 7세, R112) ‘우박이’(거, 6세, R71)가 대표선수다. 출전마 모두 6세 이상의 경주마라는 점에서 전성기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기본능력 이상의 자질을 갖춰 우승을 노린다.

‘오르세’는 전성기 시절의 역량을 감안한다면 국내 외산마 부분의 강자다. 1200M 경주 최고기록은 1분12초7이다. 전체마의 평균기록이 1분17초6인 것을 감안한다면 단거리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

2016년 부산일보배에서 순위상금을 탔을 만큼 여전히 역량은 뒤처지지 않는다. 3개월의 공백 이후 출전했던 9월 경주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데뷔 초기 선행과 선입전개가 위력적인 스피드형 경주마였지만 6세 부터는 추입전개로 전환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빛의왕자’는 상황에 따라 선행, 추입 등 작전이 자유로운 말이다. ‘오르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량이 저평가됐지만 최근까지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출전했던 KRA컵 Classic(GⅡ)에서 6위에 그쳤다. 경주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고 마지막 4코너에서 선두권 다툼을 펼쳤을 만큼 역량이 출중하다.

‘우박이’는 스피드와 힘을 골고루 갖춘 선입형 스타일이다. 2등급에서 3등급으로 강급된 이후, 2016년 6월 2등급으로 재승급 된 전력이 있다. 솔직히 역량이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거리에 상대적으로 강한 경주마여서 이번 경주에 유리해 보인다. 다만 나이를 감안할 때 큰 활약을 기대하기 는 다른 말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경주는 한국 렛츠런파크 서울과 일본의 오이 경마장을 오가며 개최되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일전은 제기차기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 프로골퍼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의 명언이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