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男과 女②] 한석규의 거칠고 날선 매력 ‘인상적’

입력 2016-11-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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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7일 첫 방송
▶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주연 한석규·유연석·서현진


▶지방의 한 병원에 갑자기 나타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 열혈 의사 강동주와 윤서정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 히트다히트

한석규의 이름 석자를 모르는 시청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지금의 10대나 20대가 그의 전성기 시절 활약상을 몰랐을지라도, 어디선가 그의 이름은 들어봤을 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유연석과 ‘또 오해영’의 서현진은 당연히 알 것이고. 그렇기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가 중요하다. 특히 중장년 시청자의 지지 없이는 인기드라마가 될 수 없는 최근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일단 3회까지 그의 존재감은 분위기를 압도했다.

괴짜지만 천재인 의사 김사부 역의 한석규는 거칠고 날선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1회와 2회에서는 각각 초반부, 후반부에 잠깐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회에서 열정으로 가득 찬 후배(유연석) 의사에게 “주둥이 채우고 실력으로 말하라”, “목숨 맡기고 수술대 위에 올라간 환자 앞에서 변명 늘어놓지 말라”고 퍼붓는 장면은 김사부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줬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정의로움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모습이 예상돼 흥미를 자극했다. 이 같은 ‘영웅’의 등장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반대 세력과 맞설 김사부의 ‘깡다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시청자의 기대감은 9.5%로 시작해 12.4%까지 상승한 시청률이 증명했다.

한석규가 중심을 잡아주고 유연석과 서현진이 조화를 이루고, 진경 임원희 태인호 등 조연들의 연기력은 ‘몸에 좋은’ 조미료 역할을 한다. 이들의 열연 덕에 드라마는 한동안 주춤했던 본격 의학드라마 장르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사람 살리는 병원이 연인들의 사랑싸움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전개는, 누가 봐도 김사부의 실력은 으리으리한 대학병원과 어울린다. ‘신의 손’ 김사부가 어떤 이유로 지방의 분원으로 발령받았는지, 왜 괴짜로 불리게 됐는지, 과거의 비밀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도 재미를 안겨줄 것 같다.


● 평점 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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