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 “두바이월드컵 이번엔 예감이 좋다”

입력 2017-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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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월드컵에 한국 경마를 대표해 4마리의 애마와 함께 출전한 김영관 조교사가 2016년 사상최초로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 김영관 조교사 4마리 애마와 출전

트리플나인 등 13일부터 두바이월드컵 경주
“말 컨디션·주로환경 괜찮아 좋은성적 기대”

“다행히 컨디션도 좋고, 주로환경도 나쁘지 않다.”

세계인의 경마축제 ‘두바이월드컵’을 앞두고 김영관 조교사가 현지 상황을 가감 없이 전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0%에 육박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많은 명마(名馬)를 앞세워 2016년 9차례나 대상경주를 가져갔다.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 가운데 무려 4마리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했다. 쉽지 않은 일이어서 경마계의 화제다. 출전마는 ‘트리플나인(한국, 수, 5세)’ ‘파워블레이드(한국, 수, 4세)’ ‘서울불릿(한국, 거, 6세)’ ‘메인스테이(한국, 거, 4세)’ 등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총 5마리를 출전시켰다. 이를 감안한다면 사실상 김영관 조교사가 국가대표 경마 팀의 감독인 셈이다. 결과에 대한 부담도 당연히 크다. 출전마 전부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경주마다 보니, 김영관 조교사도 평소와 달리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에도 해외 원정경주에 여러 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다. 물론 이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경주마의 전력이 약했던 탓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매번 참가를 앞두고 “가봐야 알겠지만, 해외 경주마들 수준이 워낙 높아서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혀왔던 이유였다.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확연히 다르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빛나는 ‘트리플나인’, 2016년 국내 최초의 통합삼관마 자리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파워블레이드’와 경합하며 지난해 국제신문배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불릿’, 지난 한해에만 6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순위상금을 놓치지 않은 ‘메인스테이’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마계의 ‘어벤져스 군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영관 조교사 역시 “확실히 출전마들이 막강하다.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의 인지도가 높아서 그렇지,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도 잘 달린다”고 평가했다.

김영관 조교사와 말들은 지난해 12월22일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최상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관 조교사의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두바이 특유의 주로환경에 있다.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더트주로이지만 모래가 70%, 흙이 30%로 섞여있어 경주마들이 주행하기에 좋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 경주마의 발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말도 굉장히 가벼워,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게 우리 말들도 빠른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영관 조교사의 경주마 가운데 ‘파워블레이드’가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새벽 1시15분에 1600m를 달리고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트리플나인’은 19일 각각 1200m, 1400m, 2000m 경주에 출전한다.

출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영관 조교사는 “당연히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카니발을 넘어 슈퍼새터데이와 두바이월드컵 결승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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