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경주마냐, 전성기 도전마냐

입력 2017-0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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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대상경주(세계일보배)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해마루’(사진 오른쪽)가 지난해 3월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벌어졌던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글로벌퓨전’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22일 새해 첫 대상경주 4세마 이상 출전
‘해마루’‘글로벌퓨전’ 우승경험 많아 기대
‘고져스드림’‘신규강자’ 4∼5세마 상승세

2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새해 첫 대상경주가 열린다. 제9경주 세계일보배(1200m, 4세 이상), 상금은 2억5000만 원이다. 4세 이상이면 누구든 출전 가능한 레이팅 오픈경주다. 성별제한도 없다. 암말은 2kg의 감량혜택을 받지만 아쉽게도 이번에 출전하는 암말은 없다. 이 때문에 모든 경주마가 부담중량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채 순수하게 실력을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해마루’, ‘글로벌퓨전’ 등 베테랑의 투혼을 기대해도 되나?

올해 첫 대상경주를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베테랑 경주마 ‘해마루’와 ‘글로벌퓨전’이다. 각각 6세 8세로 경주마로서는 전성기를 지났지만 관록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해마루(한국, 거, 6세, R103)’는 스피드를 겸비해 단거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출전마 가운데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한다. 최근 연이어 입상할 만큼 기세도 좋다. 지난해에도 연초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와 ‘헤럴드경제배(2000M)’에서 우승해 기대감이 높다. 최근 장거리만 출전했다. 1200m에서 25%의 승률, 50%의 복승률을 기록 중이다. 부담중량도 성별에 따라 일정하게 정해져 여러모로 우승 호기다.

‘글로벌퓨전(한국, 거, 8세, R96)’은 나이만 봐서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지난해 활약이 눈부셨다. 2016년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에서 우승했고 연이어 출전한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1등급 1200m 경주에서 ‘야호스카이캣’등을 제치며 당당히 우승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유명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답게 혈통 기대치도 높다. 지난해 꾸준히 단거리 경주에 출전해 거리감각을 늘렸다. 1200m에서의 입상률(6전 3승)도 좋아 우승을 넘본다.


● 4세 5세로 한창 때인 ‘고져스드림’ ‘신규강자’, ‘야호스카이캣’

4∼5세로 경주마로서는 전성기인 말들도 우승경쟁에 나섰다.

‘고져스드림(한국, 수, 4세, R94)’은 데뷔 이래 줄곧 1400m 이하만 출전해온 단거리 강자다. 총 11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8회를 비롯해 단 한 번도 순위상금을 놓쳐본 적 없다. 지난해 7월, 1등급 승급 이후 4차례 경주에 출전해 이 가운데 우승을 2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그 가운데 한 번은 이번과 같은 부담중량(57kg)을 안고 달려 우승한 것이었다.

‘신규강자(한국, 거, 5세, R99)’도 눈여겨볼 말이다. 출발능력이 뛰어난 스피드형 경주마다. 단거리 경주에서 특히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 출전한 9번의 경주 모두 1400m 이하 중단거리였다. 이 가운데 4차례 우승했다. 덕분에 레이팅도 ‘해마루’ 다음으로 가장 높다. 2등급에 있을 때보다 1등급 승급 이후 좋은 기량을 보여 ‘대기만성형 경주마’로 불린다.

‘야호스카이캣(한국, 거, 5세, R88)’은 복병마다. 선입과 추입이 가능하다. 데뷔 이래 줄곧 1400m에만 출전해왔다. 1등급 승급 이후 우승은 없지만 매번 3위 안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보다는 입상 후보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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