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이도 “내년에 또 올래요”

입력 2017-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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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열린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2만5000명의 가족들이 다녀가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전 참가 가족들이 또 다시 현장을 찾는 등 매년 참가하고 싶은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부모와 어린이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넥슨 크레이지 파크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l 한국e스포츠협회

■ ‘2017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2만5000여명 성황

게임 즐기며 프로선수 사인회 등 만끽
단골 참가자 늘고 외국인 참관객 눈길
다시 오고 싶은 5월 축제로 자리매김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5월을 대표하는 가족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과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7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엔 2만5000명의 가족들이 다녀갔다. 각 부스에 직접 참가한 인원도 1만8000명에 달했다. 특히 5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엔 이전 참가 가족들이 또 다시 현장을 찾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매년 5월 참가하고 싶은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쌍둥이 형제 김태호·태룡(30)씨도 단골 참가자다. 둘은 “매년 5월마다 생각나서, 시간이 되면 꼭 참가하고 있다”며 “올해엔 프로그램에서 우승까지 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부모들도 많았다. 평소 게임을 잘 즐기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좋아해 현장을 찾았다는 조성욱(38)씨는 “사람도 많고 다들 재미있게 즐기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좋아해 다음에도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관객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수단 출신으로 한국에 오래 거주한 모지타바(16)와 오스만(13) 형제는 “우연히 찾게 됐는데 정말 즐겁다”며 “평소에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현장에서 즐기니 더욱 재밌다. 내년에도 꼭 오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페스티벌엔 넥슨의 ‘카트라이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 카카오게임의 ‘프렌즈사천성’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꾸려졌다. 김희란(46)·전해림(22) 모녀는 ‘엄마아빠와 함께 프렌즈사천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희란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며 “게임은 가족을 공통분모로 묶어주는 것 같다. 적당히 즐기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여가문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참관객들에 즐거움을 더했다. 5일 개막식은 치어리더 박기량이 진행을 맡았고, 걸그룹 에이프릴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6일엔 KT롤스터의 고동빈과 송경호, 진에어그린윙스의 노회종과 전익수가 ‘LoL 최강의 듀오’ 결승 진출팀과 특별전을 치르고, 팬 사인회도 가졌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게임은 이미 우리 아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놀이이자 여가 문화가 됐고 디지털 시대를 이끌 블루오션이기도 하다”며 “이 자리가 부모와 자녀 간 세대 차이를 조금이나마 좁히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협회도 게임이 규제, 통제라는 단어 대신 소통, 함께, 휴식, 문화와 같은 단어와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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