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리니지답게”…리니지, 새 신화 쓴다

입력 2017-05-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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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M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게임의 특징과 서비스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MMORPG ‘리니지M’ 내달 21일 출시
리니지, 지적재산권 파워 또 한번 과시
모바일 시장서도 명가 반열에 올릴 대작

‘리니지’의 또 다른 신화가 쓰일까.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6월21일 양대 마켓을 통해 출격한다. 엔씨소프트는 16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리니지M은 국내 PC온라인 MMORPG의 시작을 알린 리니지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무엇보다 최근 잇달아 모바일 시장을 뜨겁게 달군 ‘리니지 시리즈’ 지적재산권(IP) 파괴력을 또 한번 과시하고,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경쟁력도 확실히 입증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전 반응은 후끈하다. 현재까지 리니지M의 사전 예약 규모는 400만명을 넘었다. 국내 출시된 역대 모바일게임 중 최대다. 현 추세로 볼 때 출시 전까지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게 엔씨소프트 관계자의 전망이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명이 사전예약 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허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흥행을 위한 유저풀은 충분히 마련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택헌 엔씨소프트는 부사장은 “리니지 출시 후 19년간 쌓은 모든 경험을 담아냈다”며 “가장 리니지답게 만들었고,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는 리니지M이 리니지 시리즈 IP의 성공신화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돼 큰 인기를 얻었고, 2003년 내놓은 리니지2도 연타석 홈런이었다. 리니지의 경우 누적매출 3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리니지는 최근 모바일로 전장을 옮겼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첫 콘텐츠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흥행 신호탄을 쐈고,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레볼루션은 아직까지도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가 바로 리니지M이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을 게임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명함을 내밀만한 모바일 콘텐츠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가 연이어 흥행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제 리니지M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명가’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진수 부사장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이 늦었다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자로 우뚝 섰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흥행전망이 우세하지만 신화를 쓰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유사 시스템이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최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점과 1분기 실적발표에 나타난 리니지의 실적 하락에 따른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우려, 그리고 치열한 모바일 MMORPG 시장 경쟁은 리니지M이 풀어야 할 숙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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