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의 늑대’ 페로비치, 200승 고지 점령

입력 2017-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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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0승을 달성한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기수 페로비치.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연 100승씩…국내 데뷔 2년 만에 대기록
“아침 조교 안 한 날 하루뿐” 노력의 결과


‘발칸반도의 늑대’가 200승을 달성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중인 페로비치 기수(세르비아)는 10월22일 서울 제1경주(1300M, 국6등급, 연령오픈, 암)에서 ‘피케이타임(2세, 암, 한국, R31)’과 함께 우승했다. 이로써 2015년 데뷔한 이래 지난해 10월30일 100승 달성에 이어 채 1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200승의 대기록을 이뤘다.

페로비치 기수는 “‘피케이타임’이 컨디션이 좋아 내심 200승을 기대하긴 했다”면서, “2년 남짓의 기간 동안 200승을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꿈같은 일을 이뤄 정말 기쁘다”라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 기수 생활을 하다 한국에 온 페로비치 기수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의 인기 기수 중 한 명이다. 최근 1년 동안 102승을 달성, 렛츠런파크 서울의 기수 동기간 성적에서 1위다. 또한 승률 20.1%, 복승률 33.9%에 이른다. 올해도 헤럴드경제배(L), YTN배(L), 뚝섬배(GⅡ), 문화일보배(L) 등 굵직한 대상 경주를 여러 번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렇게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페로비치 기수라도 200승을 달성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쉬지 않고 매일 아침 많은 두수를 조교한다. 지금까지 아침 조교를 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였을 정도다. 무척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200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높은 승률의 비결을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꼽았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경쟁력과 스포츠성 강화를 위해 외국 기수 영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페로비치 기수는 “외국 기수들의 영입이 자극이 된다. 한국 기수 또한 기승술이 좋고, 또 갈수록 발전해 경주에서 승을 거두기 점점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경주에 임하는 것이 흥미롭고 즐겁다. 경주를 보는 경마팬들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최근 늘고 있는 외국인 기수 도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나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승수를 쌓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포부도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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