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스타와 함께하는 사랑과 용서의 울림

입력 2017-11-0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1월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대웅음악장학회 30주년 기념콘서트 포스터.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3명이 함께한다.

이대웅음악장학회 30주년 콘서트…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대웅 기리고자 장학회 설립
박종민 임선혜 정호윤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 참여


이대웅음악장학회 30주년을 기념한 유로피안 스타 초청음악회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유럽은 물론 세계 클래식음악계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세 명의 성악가가 함께 한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박종민(베이스), 고음악계의 디바 임선혜(소프라노), 뉴욕, 이탈리아, 독일의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호윤(테너)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오페라단 상임지휘자인 프랑크 크라머의 지휘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민)가 연주한다. 마에스트로 금난새가 총 예술감독을 맡는다.

이 기념공연은 재단법인 이대웅음악장학회가 주최하고 참빛그룹, 서울예술고등학교, 예원학교가 후원한다.

이대웅음악장학회는 참빛그룹의 이대봉 회장에 의해 30년 전 설립됐다. 여기에는 기구한 사연이 있다. 꽃다운 나이인 17세에 상급생의 가해로 교정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들 이대웅 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장학회이기 때문이다. 이 장학회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으로 승화된 아버지의 애통한 마음이 녹아 있다.

이대웅음악장학회는 성악영재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국성악콩쿠르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외의 권위있는 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한국 성악계를 이끌어 갈 역량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한편 이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금과 상금을 지원한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성악콩쿠르 입상자 413명, 성적이 우수한 고교·대학생 854명, 소년소녀 가장 등 총 2만9045명에게 55억7000만원의 수혜가 돌아갔다.

이번 30주년 기념음악회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한국출신 성악가로 이름을 날리는 분들 중, 성악도들 사이에서 ‘이대웅 콩쿨’이라고 부르는 이 콩쿨을 안 거쳐 가신 분은 아마 거의 없을 듯하다. 내가 10회 때 대상을 받고 20주년 때 기념음악회에 참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주년이 됐다”며 “10년 만에 다시 정호윤, 박종민 이 두 훌륭한 동료 성악가들과 이대웅 장학회의 30주년 기념음악회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에서 세 명의 성악가는 베르디의 레퀴엠 중 ‘나는 신음하나이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소문은 미풍처럼’ 등의 클래식 명곡들과 ‘내 마음은 호수요(김동진 작곡)’, ‘강 건너 봄이 오듯(임긍수 작곡)’과 같은 한국가곡을 노래한다.

이대웅음악장학회의 이대봉 이사장(참빛그룹 회장)은 “출연자 모두 이대웅장학회의 숭고한 정신에 감동하여 수년 전부터 준비한 음악회이다. 평생의 애통함을 달래고 넋을 기리는 자리에 많은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