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이나영 “탈북 여성, 원했던 캐릭터”

입력 2018-09-05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이나영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BIFF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로 컴백
“시나리오 읽자마자 마음 정했죠”


“화합과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4년간 겪은 정치권 외압과 대내외적인 갈등을 딛고 10월4일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79개국에서 초청된 323편이 상영작 목록에 올랐다. 이 가운데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작품은 85편. 새로운 흐름의 한국영화부터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화제작까지 고르게 포진됐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통을 끝내고 영화인과 관객이 화합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러 포부와 계획이 오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연 눈길을 끈 주인공은 배우 이나영.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인공인 그는 6년 만에 자신의 출연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서의 이나영. 사진제공|페퍼민트앤컴퍼니·멘타로직


‘뷰티풀 데이즈’는 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에 온 중국 청년과 그 어머니의 이야기다. 이나영은 생존을 위해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탈북 여성을 맡고 대담한 도전에 나선다.

이나영은 “굉장히 하고 싶던 형식과 캐릭터가 접목된 시나리오였다”며 “읽자마자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이어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지만 삶에 지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라며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촬영에 믿음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윤재호 감독은 “14년 만에 만나는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라며 “저예산 예술영화이지만 뜻이 있는 분들과 힘을 합쳐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폐막작은 영춘권을 담은 위안허핑 감독의 액션 ‘엽문 외전’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데미언 차젤 감독 신작 ‘퍼스트맨’과 넷플릭스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갈등을 촉발시킨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도 부산에 온다. 여성감독의 영화가 70여 편 초청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