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따로 또 같이”…손예진X현빈 ‘협상’, 추석 극장가 휩쓸까 (종합)

입력 2018-09-10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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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따로 또 같이”…손예진X현빈 ‘협상’, 추석 극장가 휩쓸까 (종합)

82년생 동갑내기 손예진과 현빈이 영화 ‘협상’을 통해 만났다. 한 작품에서 호흡을 주고받지만 다른 공간에서 모니터를 통해 함께 연기했다. 두 배우의 ‘날 것’의 연기가 독특한 ‘실시간 이원촬영’ 방식으로 담긴 ‘협상’이 추석 시즌 극장가에 찾아온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협상’의 언론시사회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협상’의 주연배우 손예진 현빈과 함께 이종석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면서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

연출 데뷔작에 ‘충무로의 별’ 손예진 현빈과 함께한 이종석 감독은 “영광이었다. 첫 영화에서 이런 배우들을 만나는 기회를 잡을 감독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내 인생 전체에서 좋은 기회였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손예진 현빈과 시나리오를 같이 고쳐나가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조감독 생활할 때도 주연 배우들을 많이 봤는데 감독이 된 후 보는 세상은 또 다르더라. 배우들이 얼마나 준비하고 고민하고 현장에 오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을 맡았다. 하채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인물. ‘협상’을 통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협상가 캐릭터에 도전한 손예진은 “경찰이라는 전문직이 주는 전형성을 두고 고민했다. 내가 어울릴지도 고민했다. 외형적으로는 긴 머리를 묶거나 풀면 경찰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단발로 잘랐다. 기존 캐릭터보다는 좀 더 보이시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가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감독님이 협상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줬다.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가 맡은 민태구는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로 사상 최악의 인질범. 현빈은 “나도 협상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 레퍼런스나 참고 작품을 보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때가 많더라. 감독님과 상대 배우와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민태구가 악역이지만 인간적인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감정과 서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악역이지만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많이 고민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면서 “대화의 방법을 여러 가지로 해보면 민태구를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대사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웃는 표정도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극 중 협상가 손예진과 인질범 현빈은 모니터를 두고 협상을 진행한다. 긴장감 넘치는 화면은 실시간 이원 촬영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그려졌다.

현빈은 “실시간 이원촬영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에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됐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촬영 방식이기 때문”이라며 “상대 배우의 숨소리나 움직임을 인이어를 통해서 들으면서 연기하다 보니 처음에는 낯설었다. 처음에는 1인극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는 점점 익숙해졌다. 눈빛과 호흡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굉장히 잘 선택된 촬영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손예진도 “현빈이 언급한 장점과 고충을 나 또한 느꼈다. 제한된 세트장 안에서 상대 배우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연기하는 것은 손발이 묶인 느낌”이라며 “몸을 쓰지 않고 클로즈업과 바스트샷으로 표현해야 했다. 감정은 점점 올라가는데 대사로만 주고받아야 했다.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트장에서 하루치 분량을 마치고 끝내야 하니까 모든 상황이 현실 같은 느낌도 들더라. 세트장에 들어가는 시간이 힘들기도 했다. 이원촬영을 하면서는 순간순간 날 것 그대로의 표정과 순간을 현빈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생소했지만 감정에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보통의 투탑 영화보다는 면대면 호흡이 적었던 만큼 두 배우는 다음 작품의 인연을 기약했다. 현빈은 예진과 멜로에서 못 만났고 모니터만 보면서 연기해 아쉬웠다. 아직 기회가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손예진이 생각보다 흥이 많더라.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더라”며 “조금 더 밝은 작품에서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손예진도 러브콜로 화답했다. 그는 “예전부터 같이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이번에 같이 해서 정말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닫힌 공간 안에서 모니터를 통해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작품에서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국제시장’ ‘히말라야’ ‘공조’ 등 흥행작 메이커 JK필름의 ‘협상’은 9월 19일 추석 시즌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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