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팀은 ‘부활의 둥지’

입력 2018-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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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동서울팀.

경륜 동서울팀은 수도권 르네상스의 중심이다. 경륜스타 정하늘(21기, S1)과 전성기를 맞이한 신은섭(18기, SS), 샛별 정해민(22기, S1), 강준영(22기, S2) 등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한 가장 핫한 훈련지다. 특히 최근에는 슬럼프와 정체기에 빠졌던 선수들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 ‘부활의 둥지’로도 통한다. 특히 주병환(21기, B1), 강형묵(21기, B2), 김지광(20기, S3)은 동서울팀 합류를 터닝포인트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경륜 21기 주병환.


● 몸에 맞는 옷을 찾은 주병환

이응주(9기, B2), 박진(1기, 은퇴) 선수에게 경륜을 배운 주병환은 일산팀에서 데뷔했다. 당시 일산팀은 선수층이 얇아 시합에 나간 선수가 많으면 팀 훈련을 하기 어려웠다. 노장들이 중심이 된 팀에서 자신에게 맞는 강도의 훈련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장거리 승부시 종속 부재를 나타냈고, 다른 선수에게 타이밍을 빼앗기며 고전하는 경주가 잦았다. 고심 끝에 팀을 동서울팀으로 옮겼다. 훈련부장 정하늘의 진두지휘 아래 고강도의 선행젖히기 훈련에 매진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12초 초반대이던 선행 시속이 11초 중반대까지 올라오면서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당당히 우수급으로 승급했다.

경륜 21기 강형묵.


● 벼랑 끝에서 부활의 신호탄 쏜 강형묵

2015년 데뷔 초 두 번의 낙차와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하위 5% 퇴출 압박까지 받았지만, 동서울팀 합류 이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비선수 출신으로 운영능력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최근 과감성을 앞세운 자력승부로 종합득점을 많이 끌어올렸다. 과거 한 템포 빠른 승부를 펼치면 종속이 떨어지면서 추입을 허용해 6착, 7착까지 밀려났는데 동서울팀의 강도 높은 인터벌 훈련 이후에는 타종 선행으로도 11초 후반대의 기록을 보여 착순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

경륜 20기 김지광.


● 연고지 보다 실력향상을 택한 김지광

연고인 호남을 떠나 동서울팀으로 옮긴 이후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승부거리를 다소 짧게 가져가는 경주가 많았지만, 동서울팀서 훈련을 한 이후 자력승부 비중을 크게 늘렸고 한바퀴 승부도 11초 초반대의 기록을 내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이 김지광을 인정하고 자리를 주면서 예전보다 경주를 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부산 7월20일 경주를 시작으로 창원 8월26일 경주까지 9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특별승급의 짜릿함을 맛봤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동서울팀은 활력이 넘치는 팀이다. 선수자원 풍부하고 특선 최고시속의 선행선수들이 앞에서 끌어주면 따라만 가도 훌륭한 훈련이 된다”며 “특히 훈련부장인 정하늘은 앞에서 오토바이가 달리는 느낌을 준다고 할 정도로 훈련파트너로 만점이고 마음이 맞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훈련해 팀 분위기도 밝다”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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