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감흥부터 쇼핑 식도락까지…홍콩 몰에서 즐기자”

입력 2019-05-08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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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미럴티에 있는 럭셔리 몰 퍼시픽 플레이스의 전경.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몰링부터 호캉스까지 다 있다…홍콩 여름여행 떠나볼까 (2)

예술과 멋을 아는 힙스터들의 선택, K11
여유로운 명품쇼핑 재미, 퍼시픽플레이스
규모와 다양함, 멋진 전망까지, 하버시티

‘홍콩의 여름은 무척 덥다. 그리고 습하다.’ 우리가 해외여행지로 홍콩을 선택할 때 머리 속에 떠올리는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사실 홍콩은 의외로 여름여행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우선 해외여행의 핵심 재미로 꼽히는 몰링(Malling)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몰이 즐비하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도시를 거닐 필요없이 곳곳에 있는 시원한 몰에서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다양한 호텔들이 즐비해 호텔에서 노는 호캉스에도 딱 맞다. 선호하는 지역이나 스타일, 서비스에 맞춰 얼마든지 고를 수 있다. 여기에 홍콩이 자랑하는 식도락과 나이트라이프까지 곁들이면 여름여행에서 최고의 ‘가심비’를 누릴 수 있다.

3회에 걸쳐 홍콩의 여름여행 명소를 소개하는 순서, 오늘은 홍콩 몰링의 매력과 몰링 마니아면 필수로 챙겨야 할 핫 스팟을 소개한다.

홍콩은 몰(mall)의 도시다.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이 모여 있고,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위치적으로도 홍콩여행에서 꼭 챙겨야 할 필수 코스에는 으레 하나 정도는 멋진 몰이 자리하고 있다. 홍콩에서 몰은 여행일정에 변수가 생겼을 때 선택하는 플랜 B가 아니다. 여행계획을 짤 때부터 꼭 누리고 싶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필수옵션이다. 아래 3곳은 요즘 홍콩에서 주목받는 몰링 명소들이다.

● 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의 조화, K11

홍콩 ‘힙스터’들의 취향을 알고 싶으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구룡반도 침사추이에 있는 K11은 ‘아트 컨셉트 몰’을 표방한다. 홍콩 예술계의 명사 애드리언 챙이 설립한 쇼핑몰로 예술재단 ‘K11 아트 파운데이션’의 계열사이다. K11은 젊고 촉망받는 홍콩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몰 곳곳에 일관된 주제의 작품을 설치하고, 꾸준한 기획 전시를 통해 문화적 체험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야외공간 ‘K11 피아자’에서는 한 달에 6~7회 재즈, 인디 록 콘서트와 예술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웹사이트에서 좌석을 예약하면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음악과 영상도 즐길 수 있다.

7층에 달하는 쇼핑몰에는 다양한 국적의 브랜드 숍이 있다. 이중 놓치지 말고 방문해야할 곳은 K11의 큐레이션을 거친 자체 편집숍들이다. 2층에 있는 K11 디자인 스토어의 셀렉션은 웬만한 디자인 박물관을 능가하는 안목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에서 막 수상했거나 요즘 핫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큐레이팅하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제품을 골고루 갖췄다. 홍콩 지역색이 풍겨나는 레트로 디자인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슈퍼마켓 넥스트 도어(Next Door) 또한 흥미로운 공간이다. 홍콩 셰프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현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재료들을 판매한다.

최고급 주상복합시설 내에 자리잡은 애드미럴티의 퍼시픽 플레이스. 현대적인 딤섬으로 인기 높은 ‘딤섬 라이브러리’ 등 매력적인 레스토랑도 많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몰과 호텔, 도심 속 공원을 연결하는 허브, 퍼시픽 플레이스

애드미럴티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시설 퍼시픽 플레이스에 있는 몰이다. 퍼시픽 플레이스는 아일랜드 상그릴라, JW 매리어트, 콘래드 등 특급호텔 세 곳과 연결되어 있는 홍콩에서도 손꼽는 럭셔리 플레이스이다. 각종 명품 숍들이 몰려 있는데 규모도 다른 곳에 비해 큰 데다가 단체관광객 방문이 적어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다. 유동인구가 적기 때문에 몰 곳곳의 음식점에서도 여유롭게 식도락도 즐길 수 있다.

침사추이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하버시티 옥상에 마련된 베어브릭 조형물. 너머로 센트럴의 마천루와 푸른 바다가 보인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퍼시픽 플레이스의 큰 매력들 가운데 하나는 홍콩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홍콩 공원과 바로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홍콩 공원은 열대우림의 이국적 매력과 식민지 시절의 고전 건축물이 있다. 중국은행과 리포 센터 등 센트럴 지역의 마천루들이 둘러싼 도심 전망도 훌륭한다.

백만불짜리 뷰를 자랑하는 하버시티 오션 터미널 데크의 야경.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홍콩의 몰링은 즐거움의 망망대해! 눈과 입의 호사-하버시티

면적 18만5000㎡, 오션터미널, 오션센터, 마르코 폴로 호텔 아케이드, 게이트웨이 아케이드 등 4개 빌딩에 입점한 숍 700여 개. 침사추이 하버시티는 일단 몰의 규모에서 방문객을 압도한다.

패션 명품부터 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다양한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에서는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뜻밖의 인생템을 만날 수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도 많다. 최근 문을 연 피규어 매장 핫토이에는 등신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 등 마블 캐릭터 상품이 가득하다.

식음료 시설도 양과 다양함에서 독보적이다. 하버시티에는 100곳이 넘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랄프로렌이 운영하는 커피숍, 미슐랭 스타를 받았던 예상하이, 일본 라이프스타일 숍 무지의 카페 등이 모두 이곳에 있다.

너무 많아 선택이 힘들다면 지난해 완공한 오션 터미널 데크를 추천한다. 11곳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장 인기 높은 곳은 컨템포러리 광둥 요리를 파는 헥사(Hexa)다. 파스타로 만든 중국식 볶음밥, 반죽에 숯을 넣은 딤섬 등 기발하고 모던한 요리들이 인기다. 세계적 건축 스튜디오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디자인한 전망대로 느긋하게 향해보자.

오션 터미널이라는 이름은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잇는 스타 페리 터미널로부터 비롯되었다. 오션 터미널 데크에서는 빅토리아 하버의 바다와 그 너머 센트럴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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